어제 증권시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다음'의 주가가 폭락했다.
하한가까지 떨어졌다가 전일보다 11.02% 4천원 내린 3만2천300원에 마감했다.
이유는 한 외국계 증권회사가 발표한 보고서 때문이다.
프랑스계 증권회사 크레디리요네(CLSA)는 다음의 공격적인 경영을 들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5만1천원에서 3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CLSA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다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다음은 지난 7월 일본 최고 커뮤니티 사이트인 '카페 스타'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의 '라이코스'까지 인수해 세계로 도약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토종 경매 사이트인 '온켓' 인수도 타진하고 있다.
이런 다음의 일련의 확장 행보가 무리한 경영 전략이며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들은 한 달 전에 나왔고 그 영향으로 5만원대에 있던 주가가 2만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들이었다.
구문들을 종합 재탕한 외국계 회사의 리포트 한 장 때문에 상승하던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는 우리 증시의 허약한 체질을 드러낸 사례이면서, 외국계 투자사의 농간에 가까운 시장 개입 사례라 할 만하다.
◆CLSA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다음의 목표가를 인터넷 업체중 최고가인 8만8천원으로 내놓았었다.
불과 서너달만에 갑자기 그것도 현재가보다도 낮은 가격을 목표가로 발표한 것은 신뢰를 의심 받기에 족했다.
또 CLSA는 게임업체인 웹젠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내려 주가를 10% 이상 급락시킨 바 있다.
이들 인터넷 기업들은 공교롭게도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이다.
◆피해는 정보력과 재력이 약한 개미 몫이다.
개인들의 외국인 의존 심리도 문제지만 차제에 국내 증권사의 무사안일한 행태도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계의 황당한 투자 의견에 당혹해하는 개미들을 위해 국내 증권사 어느 곳도 '설명'해준 곳이 없었다.
국내 증권사들의 무성의가 결국 개미들의 증시 외면과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저하를 낳고 있는 한 요인이다.
거액의 부동자금이 굳이 증시만큼은 외면하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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