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이 서울 시내 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던 2인조 날치기 용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았다.
그러나 경찰과 용의자들이 뒤엉켜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실탄 5발과 공포탄 2
발이 발사돼 경찰 1명과 용의자 1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8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W은행 앞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권
모(22)씨와 김모(26)씨가 은행에서 현금 100만원을 찾아나오던 이모(24)씨의 돈 봉
투를 낚아채 달아났다.
때마침 순찰차를 타고 부근을 지나던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 소속 박모(45)
경사와 고모(30) 순경 등 경찰 3명은 이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용의자로 보이는 권
씨 등이 탄 오토바이를 몰래 뒤쫓기 시작했다.
박 경사와 고 순경은 권씨 등이 서강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로 접어든 뒤 갓길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돈을 세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용의자로 확신하고 순찰차에서
내려 이들을 제압하려했다.
그러자 권씨 등이 각각 흉기를 들고 반항하면서 경찰과 두 용의자 사이에 격투
가 벌어졌다.
경찰과 용의자들은 일대 일로 뒤엉켜 몸싸움을 했고 이 과정에서 박경사가 김씨
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엄지손가락 일부가 잘리는 부상을 입었다.
이어 김씨는 권씨와 합세해 고 순경에게 달려들어 고 순경의 왼쪽 옆구리를 흉
기로 찌르고 권총을 빼앗아 박경사를 겨눴다. 그러나 고순경의 권총에 안전장치가
잠겨있어 총이 발사되지 않자 박경사는 재빨리 김씨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4발
을 발사했다.
김씨는 허벅지에 관통상을 입었으며 무릎과 양팔에 찰과상을 입고 쓰러졌다. 나
머지 실탄 1발은 현장을 지나던 갤로퍼 승용차 유리창에 박혔다.
그 사이 권씨는 다시 고 순경과 맞붙었고 고 순경의 권총을 다시 빼앗는 과정에
서 공포탄 1발과 실탄 1발이 발사돼 고 순경의 왼쪽 허벅지를 관통했다.
이때 현장을 지나던 시민 4~5명이 차에서 내려 경찰과 함께 용의자들을 제압하
면서 한낮의 도심 '총격전'은 막을 내렸다.
경찰관 2명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고, 용의자 김씨는 한림대 성심병원으
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권씨를 연행,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용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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