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내가 사랑하는 대구시향 연주자

대구시향 연주회가 있는 금요일이 다가오면 항상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사랑하는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원 모두를 소개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독자분들께 자랑하고자 한다.

첼로 수석 박경숙은 거침없는 운궁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연주자다.

지난 5월 출반한 '러시아 로망스'는 많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비올라 수석 김경희는 한국의 '유리 바슈메트'라고 할 수 있는 강렬한 힘으로 남성적인 연주를 펼쳐 대구시향을 찾는 타지역 음악가들을 놀라게 한다.

플루트 수석 이월숙은 빼어난 용모와 기량을 겸비하였으며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오보에 수석 김민정의 음색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사랑의 오보에' 라고 해도 과찬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제1바이올린 이미정 수석, 제2바이올린 김혜진 수석, 그리고 필자와 함께 대구 악우회 회원인 미모의 서영진 차석이 시향의 현악 파트를 굳건히 받치고 있다.

시향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정우균 악장은 이작 펄만을 연상시키는 절도 있고 단정한 연주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콘트라베이스 최성원 수석은 게리 카처럼 빼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으며 독주회 때 그가 들려주었던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잊을 수 없다.

아련한 동경을 불러 일으키는 클라리넷 한기문 차석, 우렁찬 바순의 음색을 만들어 내는 박윤동 수석과 관악과 현악을 연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른 최치권 수석은 시향의 대들보라 할 수 있다.

객석을 압도하는 힘찬 소리를 만들어내는 트럼펫 이종석 차석, 트롬본 이건형 수석, 튜바 우홍재, 팀파니의 김영록 수석, 타악기 이주원 차석의 멋진 연주도 빠트릴 수 없다.

풀루트와 함께 천사의 악기로 불리는 하프 수석 김나영의 연주 모습은 신비로운 실루엣을 연상시킨다.

이밖에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에서 권혁문 단무장과 김종윤, 김태완, 염명복, 장정분씨의 헌신이 없다면 멋진 시향 연주가 태어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김일봉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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