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名品, 지역 농특산물 지켜라!!

"외지산 유입 차단, 포장재 유출 단속, 지역 명품을 지켜라."

본격 수확철을 맞아 지방자치단체마다 명품(名品) 농·특산물 지키기 특명이 떨어졌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중국산의 둔갑과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노린 외지산 유입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게다가 일부지역에서는 명품 농·특산물 포장재 유출로 인한 피해도 고민거리다.

지자체는 진품(眞品)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제작, 배포하고 시·군 경계에서 외지산 유입 차단 노력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신청 등으로 지역 명품 농특산물의 상품성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생산농가들도 자체적으로 감시반을 편성해 자율활동에 나서고 작목반별 계통출하를 통해 외지산 둔갑 차단과 밭떼기 전매 금지, 포장재 유출도 막고 있다.

상주지역의 경우 최근 높은 당도로 '소비자가 뽑은 전국 7대 농산물'로 선정되기도 한 화서면 팔음산 포도를 비롯해 지역 명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백화명산·모서꿀봉 등 노지 포도 출하가 한창이다.

이들 포도는 5kg들이 한 상자에 최고 5만4천원까지 거래돼 타 지역산 포도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작목반마다 포장재 유출과 외지산 유입을 막는데 공동 노력하고 있다.

모서 꿀봉포도영농조합 전영덕(48) 회장은 "상주포도는 대부분 10년 이상 고유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며 "중간상인들이 유사한 포장재를 별도로 만들어 타지역산 포도를 상주포도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했다.

특히 일부 고령의 포도농가가 중간상인들에게 밭떼기로 팔면서 포장재까지 넘기는 바람에 상품성이 떨어진 포도가 대도시에서 버젓이 상주지역 명품포도로 팔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

영양군도 타지역산에 비해 600g 한 근당 1천원 이상 높은 값에 팔리는 명품고추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공무원과 고추농가가 공동으로 군 경계에서 외지 차량을 검문하고 고추시장에서 외지산 고추를 색출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성군의 경우 타지역산과 수입마늘이 의성마늘로 둔갑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 유통되자 최근 '이것이 진짜 의성마늘'이라는 제목의 전단 4만부를 제작해 전국의 유통업체와 관련기관에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공무원과 명예감시원 등이 동원돼 마늘 가공공장과 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를 의성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도 벌였다.

이와 함께 영양군이 '영양고춧가루'를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리적 표시제 등록신청을 마무리짓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주곶감과 의성마늘도 조만간 등록신청을 준비하는 등 농특산물 상품성 보호에 나서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지리적 표시제란?지리적 표시제란?

농림부가 특정지역의 지리적 요인이 상품 특성과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지명을 등록시켜 지역 명품으로 육성하는 제도다.

등록기준의 요건은 해당 지역·특정 장소에 기원해야 하고(지리적 기원), 지리적 원산지에서 기인하는 특수한 품질·명성·특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지리적인 특성), 해당 상품의 생산·가공·준비과정이 해당 지역(지역과의 연계성)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되면 시장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향상 및 지역경제 발전과 품질향상이 기대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상품 구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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