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수료 피해...대학이 과외 중계 나서

"건전한 과외 문화, 이제는 우리가 직접 만든다."

과외 중계업소들의 무리한 수수료 요구 등에 따른 대학생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경북대 총학생회가 '믿을 수 있고' '수수료 없는' 건전한 과외 문화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학생회가 직접 나서 과외를 받는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확실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과외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수수료없이 과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학생회는 지난 1일 경대생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경대인닷컴(Knuin.com)'를 만들고 이곳에 과외 찾기 게시판을 개설했으며, 과외 아르바이트생의 경력을 보증하는 인증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과외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학생들은 이곳에 학과, 성별, 과외비, 토익 등의 어학성적 등을 게시하고, 과외를 원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이를 보고 과외 대학생을 직접 찾을 수 있다.

특히 과외업체에서 작성하는 개인자료가 각종 경시대회 참가나 토익점수 등을 허위 기재, 학부모들에게 불신을 주는 일도 적지않았던 만큼 인증제를 통해 정확한 경력 등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총학생회는 보고 있다.

경북대 총학생회측은 "학생회가 직접 교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신력 있는 과외선생의 데이터를 확보, 과외 수요.공급자 모두 안심하고 믿을 수 있게 했다"며 "자신의 능력에 따라 과외 일자리를 구하고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과외 중계에 나선 것은 과외 알선업체들이 첫달 과외비의 전액이나 70~80% 등으로 지나친 알선 수수료를 받는데다 수수료를 노리고 2, 3개월만에 과외를 바꾸는 등 학생들의 피해가 잇따르기 때문.

실제로 여름방학 이후 학생회에는 30여건의 과외 관련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대학생 김모(22.법학부)씨의 경우 "한달동안 초등학생의 여름방학 과외수업을 했는데 과외비 18만원 가운데 80%를 과외 알선업체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갔다"며 "과외 두달째부터는 수수료가 줄지만 일부 알선업체들이 학부모의 불만 등을 내세워 과외 한달 뒤에 다른 일자리를 구해준 뒤 또다시 고율의 수수료를 떼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대 총학생회 여원동 문화국장은 "경대인닷컴에서 과외를 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학부모와 과외 대학생들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알선업체에 대해서는 피해사례를 지속적으로 접수, 공정거래위원회에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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