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명예관광통역안내원 로엔나씨

"오랜 역사 간직한 문경이 너무 좋아요"

주말과 공휴일 문경새재에 가면 필리핀 여성 로엔나 M 카터바겐(34)씨를 만날 수 있다.

그녀는 한국으로 시집온 여인으로 1999년 엄주용(42.문경시 동로면 간송리)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두고 있다.

문경새재에서 로엔나씨를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지난 4월 경북도 명예관광통역안내원으로 위촉돼 이곳에서 외국인 통역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엔나씨는 92년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해 그곳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대학원에 진학해 96년엔 문학.이학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학구파이다.

결혼 후 자녀들을 키우고 집안일을 돌보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문경으로 시집온 만큼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상의 끝에 주말과 공휴일에 문경새재에서 영어통역 봉사를 하게 됐다는 것.

로엔나씨는 이젠 문경새재 과거길에 얽힌 이야기에서부터 찻사발축제 그리고 숱한 전설까지 외국인들에게 소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로엔나씨는 활동범위를 넓혀 지난 7월부터 문경시 여성교육에 참여해 영어회화반 교육을 생활영어 중심으로 재미있게 가르쳐 지역 주부들의 영어교육 붐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로엔나씨는 "이제 나는 문경사람"이라며 "힘이 닿는데 까지 시간을 내서 지역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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