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깨끗한 추석 쇠기 기업들 '미리 단속'

지역기업들이 추석을 맞아 '깨끗한 추석 쇠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선물 반송센터 운영과 함께 대표 명의로 협력업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심지어 비윤리적 행위를 한 협력업체와 직원들에 대해 처벌 규정까지 두는 등 강도 높은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굴비상자 2억원 현금 배달' 사건 등으로 금품 수수 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지역기업들도 윤리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지역기업들은 깨끗한 추석을 나기 위해 대표들이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8일 '깨끗하고 따뜻한 추석 보내기 결의대회'를 대구은행 본점 지하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구은행 김극년 행장은 임직원들 사이 혹은, 고객들로부터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을 당부했다.

대구백화점은 사내 E메일을 통해 직원들끼리 선물을 주고받지 않도록 대표 명의의 편지를 발송하였고 사내 게시판에도 알렸다.

동아백화점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깨끗한 명절 보내기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물반송센터를 운영, 고객사나 협력사 등으로부터 선물이 들어올 경우 돌려주고 출처가 불명확한 선물의 경우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추석 때는 선물반송센터를 통해 80여 건이 반송되었고, 올 설에는 60여 건의 선물이 반송되었다.

◇대표가 나서 '협조 당부'

지역기업들은 협력업체에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선물을 보내지 말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대표 명의로 직접 보내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600여 곳의 협력업체에 대표이사 명의로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어떠한 금품이나 향응도 제공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으며 동아백화점도 '선물 안주고 안받기' 정착을 위해 협력업체의 협조를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

협력업체가 많은 건설업체인 태왕(주)과 화성산업은 거래·협력업체에 공문을 발송해 투명한 거래관행을 위해 추석 때 선물 제공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띄었다.

포스코와 코오롱은 대표 명의로 추석을 맞아 선물 안받기 운동을 전개하고 깨끗한 명절 문화 정착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모든 거래·협력업체에 보낼 예정이다.

한국 델파이(주)는 2002년 윤리강녕 선포 후 공문은 따로 보내지 않지만 협력회사와의 웹망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위반 직원, 협력업체에 징계까지

포스코는 지난달부터 건전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준수하기 위해 '윤리실천 특별약관'을 만들어 협력업체가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경우 거래 취소나 입찰 참여를 제한 하는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또 '비윤리 행위 신고제도'를 시행, 직원들의 금품수수 사실을 신고하면 최대 5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한국 델파이도 협력업체가 불공정거래 행위를 하면 신규개발 계약에서 불이익을 주고 직원이 연루될 경우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준다.

또 코오롱은 직원이 협력업체로부터 3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 인사상 불이익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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