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될 대구 달서구 옛 월배공단 부지에 투기꾼들의 속칭 '알박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토지 소유자들이 사법기관 고발 등 강경히 대응키로 했다.
이 곳 땅 소유자들의 모임인 월배단위계획지구 지주협의회는 8일 오후 2시 단위계획지구내 현장사무실에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지주협의회에 따르면 '알박기' 세력들이 턱없이 높은 매입 가격을 개발회사들에게 제시, 옛 월배공단 부지의 개발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기꾼들의 '알박기' 땅 매입을 사전에 막도록 하며 이들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곧바로 고발조치하겠다는 것.
지주협의회는 또 이미 땅을 사들인 알박기꾼들이 턱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며 개발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른 지주들의 동의를 받아 도시개발법의 적용을 받는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시개발법이 적용되면 공동주택지 등의 경우 다른 토지소유자들의 3분의 2가 개발에 찬성하면 '알박기'한 땅은 수용(受用)이 가능하다.
지주협의회 배원달(71) 회장은 "알박기 세력의 '작전'으로 개발이 늦춰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데 지주들이 뜻을 같이 하고 투기꾼들에게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11월까지 모든 매입작업을 마치고 올해안에 사업 승인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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