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제작사들이 이른바 '대박' 드라마를 제작하고도 남는 게 없는 반면 방송사들은 앉아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9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톱스타 비와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끈 KBS 드라마 '풀하우스'가 광고 순수입으로 36억2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광고 총수입 43억8천여만원 중에서 방송발전기금 1억5천만원(광고총액의 3.5%), 방송광고공사 운영비 6억1천여만원(광고 총액의 14%)을 제외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방송사들이 외주 제작사에게 턱없이 낮은 수준의 제작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KBS는 김종학프로덕션에 회당 9천800만원의 제작비를 지불했다.
해외 판권수익은 6:4 비율로 나눈다.
'6'은 KBS다.
'풀하우스'를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는 "해외 로케이션뿐 아니라 제작발표회에 들어간 비용, 세트장 건립 비용까지 모두 우리가 다 지불했다"며 "PPL이 문제되니 되도록 자제하라는 권고도 받아 들였다.
외주제작사의 주요 수입원인 PPL을 포기하고 드라마를 만들어 볼테니 그렇다면 제작사가 어떻게 되나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종학 프로덕션측은 상하이 푸켓 등 해외 촬영으로 제작비가 엄청나게 불어났지만 "KBS가 해외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는 '무리하게 지출한 뒤 그만큼 방송국에 제작비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방송사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광고순수입으로 45억3천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제작사로 준 회당 8천여만원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SBS는 이 드라마 한 편으로 29억원의 순수익을 얻은 셈이다.
현 방송법에는 KBS는 전체 편성의 30% 이상, MBC와 SBS는 전체 편성의 35%이상을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도록 돼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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