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예술단 韓·필리핀 수교기념 콘서트 열어

영남대 음악대학 국악전공 학부생들과 대학원생.교수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된 '영남대 전통예술공연단'(단장 곽태천 교수)이 필리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4일부터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수교 55주년 기념콘서트에서 영남대 전통예술공연단이 한국전통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펼친 것.

리잘 파크(Rizal Park)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의 첫 주자는 영남대 국악오케스트라 '윈드앙상블'. 단장 곽태천 교수의 지휘로 피리.대금.해금.장구에서 배어나오는 그윽한 선율이 초저녁 가을하늘을 물들이며 500여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7명의 여학생들이 유려한 부채춤을 선보였고, 구성진 가야금 산조와 흥겨운 남도 굿거리 합주가 펼쳐졌고, 피리.대금.해금.아쟁.가야금.거문고.장구 등 한국의 전통악기 연주에 맞춰 두 나라의 민요를 부르는 시간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날의 피날레는 두 나라의 우정과 화합, 평화적 발전을 기원하는 풍물놀이공연 '전진'. 전통예술공연단원 윤혜진(22.국악 4년)씨는 "비록 정확한 의미전달도 안되고 익숙한 가락이나 춤사위도 아니었을 텐데 그렇게 흥겨워하는 필리핀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전통음악에 스며있는 보편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첫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영남대 전통예술공연단은 다음날인 5일에는 필리핀 경찰청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54주년 기념행사'에도 초청받아 다시 한국전통음악과 춤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 등 군장성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영남대 전통예술공연단의 초청공연에 대한 현지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워, 유력일간지인 '마닐라 뷸레틴'과 '말라야' 등에 공연 사진과 함께 소개됐으며, 9월 마지막 주에는 국영TV방송을 통해 필리핀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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