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조성예정지 7만3천여평 가운데 1만여평에 대해 전면적인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문화재 발굴에만 15개월 가량이 걸려 사업지연이 현실화되게 됐으며 발굴을 위한 비용부담만 1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패션어패럴밸리 조성과정에 단 한푼의 시 재정도 투입하지 않겠다던 대구시의 계획은 첫삽도 떠보기전에 '헛약속'이 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이달초까지 주거단지 조성 예정지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 일대에 마차길, 주혈(집단주거지), 대장간터 등 야외노지, 석실묘, 습지유적이 다량 분포된 것으로 나타나 1만여평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대구시가 11일 밝혔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이 날 이같은 내용을 대구시에 통보하는 동시에 문화재청에 발굴 결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통례상 문화재청이 문화재연구원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감안할 때 1만여평에 대한 발굴조사가 문화재청 승인(다음달 예정)이 끝나는 11월부터 시작된다.
대구시는 연구원에 질의한 결과, 발굴조사에 최소 15개월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문화재 발굴조사는 2006년 여름쯤에야 완전히 끝날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시는 당초 패션어패럴밸리(주거단지+공업단지) 35만평 전체 개발을 2006년말까지 끝낼 예정이었지만 1차사업인 주거단지조차 2006년 완공이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사업시행자인 대구시는 이 달 끝난 시굴비용 1억7천만원 외에 향후 발굴비용 10억여원(평당 10여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하며 국비(700억원)와 민간자본 투입으로만 패션어패럴밸리를 조성해보겠다던 대구시의 구상은 조성공사 착수도 하기전에 수포로 돌아갔다.
발굴예정지 1만여평은 당초 아파트 건립 부지로 설계된 곳이며 최악의 경우, 일부 건축물이 들어서지 못하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시는 오는 11월쯤 주거단지 개발사업자로 나서기로 한 미국 JPDC측과 주거단지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JPDC측은 11일까지 아무런 응답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JPDC의 한국 사업법인인 존슨앤파트너스(주)는 담당자를 미국에 보내 향후 절차를 의논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문철 존슨앤파트너스 상무는 "난관이 많지만 일단 패션어패럴밸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문화재 발굴이 결정돼 걸림돌이 생긴 것은 사실이며 대구시와의 여러가지 협의의제가 추가로 필요하게됐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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