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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칠레 아옌데 정권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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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1973년 9월 11일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관저인 모네다궁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후 쿠데타 세력에 의해 제거당했다.

그의 임기 6년 중 절반도 채우지 못한 시점이었다.

아옌데는 마르크스 주의자로서는 세계 최초로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잡았다.

대통령에 선출된 뒤 아옌데는 국내 대기업의 국유화, 농지개혁의 촉진, 쿠바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국교 등 혁신적 정책을 추진하였다.

미.소 냉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던 당시 미국에게는 엄청난 타격이었다.

눈엣가시였던 아옌데 정권은 당연히 제일의 제거대상이었다.

아옌데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미국의 공작은 치밀하고 집요했다.

칠레 사회의 불안을 야기하려 칠레 경제를 도탄에 빠뜨리기 위한 계획들을 하나하나 실행했다.

칠레의 주요 교역품이었던 구리의 국제시장 거래가격을 떨어뜨렸다.

그 결과 칠레 국내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자본가들의 저항과 노동자들의 파업, 야당의 개혁 저지 투쟁 등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와 동시에 군부를 지원해 쿠데타를 유도했다.

군의 중립을 천명한 레네 슈네이데르 같은 군인과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납치, 암살 등도 자행됐다.

쿠데타 주도 세력이 정권을 잡고 단 1주일 만에 3만여 명의 시민들이 희생됐다.

1983년까지 10년간의 군사통치 동안의 기록은 사망자 3천여 명, 실종 1천여 명, 고문 불구자 10만여 명, 국외추방 100만여 명. 민중의 뜻을 거스른 폭력 정권이 낳은 피할 수 없는 산물이었다.

▲1899년 조선과 청(淸) 통상조약 체결 ▲1910년 오 헨리 출생 ▲1945년 남북분단으로 경의선 철도 운행 중단 ▲1971년 흐루시초프 사망 ▲1980년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 창립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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