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쌀 지키자" 시장의 절규

쌀 개방문제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농민들로선 그만큼 절박하다.

이 때문에 쌀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드세다.

농민뿐만 아니라 기관.시민단체까지 가세해 한목소리로 쌀 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김근수 상주시장은 대규모 농민대회에 참여해 쌀 개방 결사반대를 앞장서 외치고 있다.

김 시장은 10일 1만여명의 농민.시민들이 모인 '쌀 개방 반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상주시민대회'에서 "지자체가 농민들의 요구를 수렴해 농정을 추진하지만 한계가 많다"면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탄식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 시장은 또 "농민들이 절규하는 아스팔트에 함께 서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 농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목소리는 분명 절규였다.

쌀 시장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자는 단호한 의지도 엿보였다.

김 시장은 행사에 참가한 기관.단체장들과 함께 '우리 쌀 지키기 범국민서명운동'에 제일 먼저 서명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그동안 농민집회 때면 어김없이 시.군청으로 몰려가 농기계를 반납하고 벼를 태웠다.

농민들은 정부의 농정에 대한 불신을 지자체에 대신 퍼부었다.

이 때마다 단체장은 숨바꼭질하듯 꼭꼭 숨어버리거나 변명으로 일관했다.

최근 경북 지역 곳곳에서 쌀개방 반대 농민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농민대회에 단체장들이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다.

단체장들은 왜 농민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쌀 개방 반대를 외치지 못하는가. 위기에 직면한 우리 쌀만큼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2000jin@i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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