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 집' 김기덕,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빈 집'의 김기덕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

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막을 내린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베네치

아61(Venezia61)에서 감독상(Award for Best Direction)을 차지했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

독은 이로써 올해 열린 3대 국제영화제 중 두 곳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

루게 됐다.

감독상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한다. 한

국 영화는 2002년에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베니스에서 이 상을 받았다. 우리

나라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칸)을 포함해 네 번째다.

'빈 집'의 감독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는 베를린 감독상(사마리아)과 칸 심사

위원대상(올드보이)을 수상한 데 이어 한 해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상을

석권하게 됐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Golden Lion for Best Film)에는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가 뽑혔다. '베라 드레이크'는 50년대 영국

에서 행해지던 뒷골목 낙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동 계급인 여주인공은 한 어린

여성의 낙태를 도와주다 불법 낙태로 처벌을 받는다. 영화는 낙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동시에 당시 노동계급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라 드레이크'는 여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한 이멜다 스턴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두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한편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

(Out of Sea)도 심사위원대상(Jury Grand prix)과 남우주연상 두 개 부문에서 수상

했다. 영화는 선원 출신으로 불구가 된 후 29년간 '자살할 권리'를 주장하다가 결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락사를 한 실존 인물 라몬 삼페드로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지난 2000년 '비포 나잇 폴

스' 이후 두 번째로 같은 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밖에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미야자키 하야오)은 기술공헌상(

Osella for an Outstanding Technical Contribution)을 차지했으며 신인배우상은 '

라디오 앨리스 100.6㎒ (Radio Alice 100.6㎒)의 두 배우 마르코 루이지와 코마소

라멘기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한편 '빈 집'과 함께 경쟁부문에 초대된 '하류인생'(임권택)은 수상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사진 : 제61회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이 베네치아 오페라극장 라 페니체에서 열린 11일 저녁(현지시간) 경쟁부문 베네치아61(Venezia61)에 영화 '빈집'을 출품, 감독상(Award for Best Direction)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과 '아웃 오브 시'(Out of Sea)로 심사위원대상(Jury Grand prix)을 수상한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은사자상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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