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관련 TV토론회를 열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 양당간의 진리한 말싸움을 빚어왔던 국보법 TV토론회 개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열리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13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국보법 TV토론회는 우리가 원내대표 공개토론을 하자며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인데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제안한 '끝장 토론'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대 3 토론을 하고 토론직후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식의 '끝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이 의장은 다만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까지 포함해 모든 정당대표들이 모여 토론하자"며 TV토론회 참여범위 확대를 제안한 뒤 "한나라당이 정당대표회담을 못받아들인다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4인이 모여 끝장토론을 해도 좋고 아니면 양당 원내대표가 모여 끝장토론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 의장이 발언이 한나라당이 제안한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 실시 및 그 결과에 대한 승복을 포함한 것인지는 분명하지가 않아 TV토론회가 성사될지 여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여론조사 실시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열리우리당은 "국보법 폐지와 같은 문제는 일시적 여론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며,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놓고 하는 얘기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이유를 들며 거부해왔었다.
어쨋든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끝장 토론'을 수용하겠다며 자세를 바꾼데는 집권여당으로서 여론을 너무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는 비판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후보까지 여론조사로 결정할 만큼 여론을 중시하고 있는 정당이 정작 국보법 개폐라는 문제에는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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