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순진 또 골맛

0대0.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후반 43분, 진순진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려 올라 온 홍순학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잔뜩 흐리고 찬바람까지 부는 날씨에 몸을 움츠리며 가슴 졸이던 5천643명의 대구 축구팬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진순진'을 연호했다.

컵대회 포함 5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4호(컵대회 포함 7골-3도움)골을 기록, 팀의 '토종 킬러'로 자리잡은 진순진은 서포터스석 앞으로 달려가 멋진 세레머니로 화답했다.

특히 진순진은 5경기 모두 후반 '조커'로 교체 투입돼 골을 잡아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진순진이 1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울산 현대와의 후반기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후반기 초반 궁지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1대0으로 승리,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한 대구FC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 10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또 대구FC는 8경기 무승(7무1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면서 18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그동안 5무1패로 열세를 보였던 울산을 처음 꺾는 기쁨도 맛봤다.

이로써 대구FC는 통산 최다인 31경기 연속 득점(89년 9월 23일~90년 9월 1일.전 안양LG)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미드필더 홍순학은 완벽한 어시스트(시즌 4호)로 조연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인지오와 함께 경기를 조율한 홍순학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이날 대구FC는 3-6-1 포메이션으로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해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울산의 예리한 칼날을 피해갔다.

대구FC는 지난 6월 13일 전기리그 부산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17경기만에 실점하지 않는 소중한 기록도 추가했다.

울산은 후반 20분 최성국이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용병 카르로스에게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줬으나 카르로스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와 땅을 쳤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1일경기 전적

대구 1-0 울산(대구)

성남 1-1 부산(성남)

포항 0-1 서울(포항)

수원 2-1 전남(수원)

◆12일경기 전적

인천0-0 광주(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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