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자전거축제 3년 만에 재개

태풍 매미와 루사가 연이어 지역을 강타하면서 축제준비 일손과 예산을 수해복구와 수재민들에게 보태기 위해 사용하면서 2년간 중단됐던 '상주 자전거 축제'가 다시 준비되고 있다.

상주시가 전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를 꿈꾸며 도심 전체를 잇는 자전거도로 개설과 자전거 박물관 조성 등과 함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자전거 축제가 올해로 6회째를 맞으면서 '자연과 문화를 접목한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04상주전국자전거축제'는 자연·인간·문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다음달 9일부터 3일간 상주 북천시민공원과 시내 곳곳에서 열립니다.

"

13일 축제 준비상황을 살피고 중간점검에 여념없는 상주시청 함중호(咸重鎬) 새마을과장과 전병순(全炳珣) 자전거문화 담당은 이렇게 축제를 소개한다.

한마디로 자전거의 두 바퀴 세상을 통해 친환경과 건강, 문화, 경제를 한꺼번에 움켜쥐겠다는 포부다.

함중호 과장은 이번 축제의 특징을 세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자전거를 소재로 흥미롭고 다채로운 '거리축제'로 만들어 간다는 것. 6세 미만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세발자전거 경기와 30m를 천천히 가야하는 느림보경기와 물위에서 타는 이색자전거 대회도 계획해 놓고 있다.

두번째로 아름다운 자연과 자전거가 한데 어우러진 '환경축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렉스배 산악자전거(MTB)대회는 전국에서 참가한 동호인들이 상주지역 산·들꽃 등 자연과 어우러져 산악을 달리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

끝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며 젊음의 열정이 묻어나는 '체험축제'의 모범을 보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함 과장과 담당자들은 가족과 함께 하는 송어잡이, 도자기체험, 감깎기체험, 콩서리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전병순 담당은 "체험행사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해 송어를 잡고 도자기를 빚으며 사라지는 가족애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콩서리 체험장에서 콩과 밤, 그리고 감자를 구워먹으며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도시민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가져다 줄 것"이라 자신한다.

사실 이맘때면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들이 대부분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데 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방축제의 질적 발전과 관광객 유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상주자전거축제는 전국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물론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여 두 바퀴의 세상을 꿈꾸는 명실상부한 전국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축제의 볼거리와 함께 참여할 거리, 먹을거리도 자전거축제에서는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전병순 담당은 "다양한 체험을 마치면 곳곳에 마련된 먹을거리 장터에서 향토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축산물 홍보전시장과 향토음식 전시장, 농특산물 전시장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번 자전거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주시청 전 직원들은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역할 분담으로 작은 실수와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티를 없애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은 "상주자전거축제에 참여해 건강에 좋고, 교통에 좋고, 환경에 좋고, 경제에 좋은 환경의 친구 두 바퀴 세상을 함께 경험해 보자"며 "21세기를 선도하는 신개념문화 축제를 보여줄 것"이라 자신한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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