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시, 이번엔 '쓰레기 大亂'인가

버스 대란, 지하철 최장기 파업에 이어 이번엔 쓰레기 대란인가. 대구 방천리 매립장이 일부 지역민들의 매립장 확장 반대 실력행사로 인해 수거차량 진입이 전면 봉쇄되면서 시민들이 쓰레기 몸살마저 겪을 것이 걱정이다.

방천리 위생매립장 확장반대비상대책위 주민 70여명은 어제부터 규정 위반 쓰레기 매립을 감시한다며 쓰레기 매립을 방해하고 나서, 시내 쓰레기 수거가 사실상 이틀째 중단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이나 상가 지역에는 벌써부터 쓰레기가 쌓여 악취를 풍기고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우리는 사태가 어떻게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된 것인지 먼저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방천리 매립장 확장 찬'반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확장을 반대하는 측과 대구시는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해왔다.

그런데도 사태를 이런 상황까지 몰고온 데는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

대구시는 당장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쓰레기 차량 진입 방해를 막아야 한다.

쓰레기 대란은 지하철 장기 파업 이상으로 시민들에게 큰 고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매립장 확장 반대 비상대책위 측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

무작정 쓰레기 차량 진입을 막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제대로 분리되지 않거나, 반입이 금지된 쓰레기의 매립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설득력이 없다.

그런 권한이 있는지 의심스럽고 시민들의 입장에선 공무집행 방해로 비칠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민들의 쓰레기 수거 자세이다.

규격봉투 종량제 시행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분리 수거도 절반에 못미친다.

이렇게 하고서는 도심 쓰레기 문제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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