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제야 깨달았네, 사랑이 행동이라는 것을.'
전쟁고아 등의 해외입양을 주선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를 30년 동안 말없이 조용히 도우며 봉사활동을 벌여 온 대구지역의 순수 민간여성들의 모임인 홀트대구후원회 회원들이 13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3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4층 국제회의실에 모인 40~70대의 주부 20여명은 손을 맞잡고 노래연습이 한창이었다.
'사랑은 나누는 것(Love is sharing), 겨우 이제야 깨달았네'라는 가사를 읊조릴 땐 회원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흘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 이곳에서 열리는 후원회 창립 30년주년 기념 행사를 위한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던 것.
대구후원회는 지난 1974년 8월 10여명의 대구주부들이 버려진 생명을 사랑으로 감싸안기 위해 만들어져 벌써 30년을 맞았고 현재도 초대회원 4명을 포함, 모두 28명이 활동 중인데 이들의 열성으로 대구후원회는 전국 11개 홀트관련 지부 중 가장 먼저 1985년에 홀트회관을 대구에 짓고 지난해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홀트나눔의 집도 세웠다.
대구후원회 김기덕(56) 회장은 "회원 각자가 자기 일처럼 나서 봉사활동을 펴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며 "특히 이번 30주년 기념식에는 아동'청소년 복지를 위해 1천만원을 모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창립회원으로 초대회장을 맡았던 최태순(75)씨는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정이 어려웠던 시기여서 인정을 베풀 여유도 없었기에 이렇게 30년을 맞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당시 총무였던 이영상(64) 창립 30주년 준비위원장도 "해외 입양아들이 고국을 다시 찾을 때마다 가슴저린 사연에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입양아들 상당수가 현재의 잘 사는 우리 모습을 보고 '왜 우리를 버렸을까?'하는 물음에 말문 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늘 엄마를 생각했다는 입양아의 말에 가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소중한 감정을 모아 이씨는 기념식에서 부를 '사랑을 행동으로'라는 노래를 작사했다.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종합사회복지관 정맹진 관장은 "대구후원회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라며 "늘 회원들의 순수한 사랑나눔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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