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생명의 숲 창립

"생명을 지닌 숲으로 시민들과 함께 가꿔 나가겠습니다."

'숲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가꾸기'를 기치로 내건 시민사회단체 '대구 생명의 숲'이 14일 창립준비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생명의 숲'은 서울과 전국 9곳에 지부를 갖춘 비영리 단체로 대구는 10번째 지부로 지역 관공서와 학계, 사회단체 등에서 3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대구생명의 숲' 백승기(37) 사무국장은 "한때 대구시의 녹지정책은 전국적 모범이 됐으나 최근에는 시정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교육.레저.문화 공간으로서 숲이 가진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 모임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숲 가꾸기'와 '숲과 문화' '숲과 과학' '숲과 예술' 등 숲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예산을 투자, 공모사업 형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숲 가꾸기의 일환인 '학교 숲 가꾸기'는 학교 자투리땅에 새로 숲을 조성하거나 방치된 교내 숲을 보전하자는 것.이와 관련, 본리초교와 계성초교, 매호초교, 송현초교, 경상고 등 8개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중이며 내년에도 사업신청을 받는다.

'마을숲 가꾸기'를 통해 '동구 숲'과 '동산 숲', '당숲'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각 마을의 오래된 숲들을 찾아내 보존하고, 앞산, 팔공산, 비슬산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도시 근교림의 훼손된 등산로와 주변을 복원하는 '숲 탐방로 가꾸기'도 벌인다.

회원들은 또 동네마다 산재한 '당산목'과 '정자목' 등 늙고 큰 나무들을 찾아 그 속에 담긴 내력과 위치를 알려주는 '노거수(老巨樹) 지도 만들기'도 추진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교실, 숲과 생물 교실, 숲 체험 안내자 양성 교육을 연중 실시, 숲이 지닌 생태자원을 교육할 계획이다.

계명대 자연자원학부 김용식(52.조경학 전공) 교수는 "생명의 숲 운동은 이미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활발하게 진행중"이라며 "이름난 큰 산 뿐 아니라 학교 숲, 동네 숲 등을 가치있고 소중한 숲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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