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군의회 의장단 3개월 파행끝 선출

난산 끝에 예천군의회 제4대 후반기 의장단이 선출됐다.

예천군의회는 14일 임시회를 열어 조경섭(감천면) 의원과 남시우(개포면) 의원을 예천군의회 제4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이날 선거가 의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주민들과 농민단체들의 거센 비난 여론을 모면하기 위해 치러진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3일 예천군농업경영인연합회는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의장단 선거 공전을 의원간 감투싸움으로 규정하고 의회 해산까지 거론하며 선거 조기 실시를 압박했다.

의원들 사이의 파벌 싸움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간담회 당시에도 의원들은 초선, 재선 그룹 운운하며 의장단 선거 공전책임을 상대에 떠넘기는데 열을 올렸다. 전체 의원 12명이 6명씩 나뉘어 서로 의장직을 양보할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선거를 수차례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천신만고 끝의 의장단 구성에 대해 주민들은 의원들이 자신의 영달과 이익찾기에만 급급하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의원들을 성토한다며 지난주 의회건물에 내걸린 '근조(謹弔)' 현수막은 의장단선거가 끝난 뒤에도 철거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선지 조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장단 선거가 3개월여 공전되면서 의회의 이미지가 대내외적으로 실추된데 대해 죄송스럽다" 며 "앞으로 주민들의 공복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