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한국인, 에베레스트 정복

1977년 9월 15일 오후 4시 30분 한국등정대(대장 김영도)의 고상돈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올랐다. 개인으로서는 58번째, 국가로는 세계 8번째로 이룬 쾌거였다.

세계 최고봉 정복이었던 만큼 등정 자체가 쉽게 이루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 한국등정대는 9월 9일 박상열 부(副)대장과 셰르파 앙 푸르바가 1차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3일 간 계속된 폭설과 산소부족으로 인해 정상을 100m 남겨둔 해발 8천700m 지점에서 등정을 중단했다.

1차 공격대가 실패하고 제5캠프로 귀환한 지 6일 만에야 김영도 대장은 2차 공격에 명령했다.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4시 기지를 떠난 고상돈과 노르부는 8시간 50분의 사투 끝에야 세계의 지붕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한국등정대의 에베레스트 정복은 네 가지의 기록을 남겼다.

첫째, 베이스 캠프(해발 5천400m)에서 정상 정복까지 36일로 최단시간에 이뤄졌고 둘째, 다른 나라들이 에베레스트 정복을 위해 6개의 캠프를 세웠던 데 비해 5개만의 캠프를 사용했으며 셋째, 폭설과 혹한이 몰아치는 포스트몬순 시기에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4개국 중에서도 가장 이른 9월에 정복하였고 넷째, 대부분의 등정대들이 정상에서 수십분 정도 머무르는 것에 비해 1시간 동안 머물러 1970년 중국등정대에 이어 두번째로 장시간 머물렀다.

등산계에 있어 한국인의 저력을 세계 만방에 떨쳤고, 위상도 드높인 기록적인 결과였다.

▲1068년 최충 사망 ▲1917년 러시아, 공화국 선언 ▲1932년 일제, 만주괴뢰국 승인 ▲1950년 인천상륙작전 ▲1969년 NASA 달 표면물질 연구결과 발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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