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온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과학기술은 '선택'과 '집중' 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학기술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사회복지 예산처럼 나눠먹기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

세계 최초로 '난자 배아줄기 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52) 서울대 석좌교수가 14일 포항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첨단소재 R&D 특별지역추진 심포지엄'에 참석차 포항에 왔다.

황 교수는 "만약 정부가 R&D특구를 3군데 지정한다면 포항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신약개발 등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포항공대가 지방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서 제외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산업판도를 바꿀 미래기술 바이오.의료 산업'이란 주제발표를 한 황 교수는 "포항의 경우 R&D특구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특히 '방사광 가속기'를 강조했다.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바이오신약, 단백질 구조 등 첨단소재 산업의 핵심시설로 포항가속기가 국내에서 유일할 뿐 아니라 향후 4세대 가속기 또한 바로 옆에 건설되는 만큼 이를 이용하지 않고는 첨단산업 연구는 한계에 부닥친다는 것.

황 교수는 "지난해 서울대 같은 과 연구진들과 함께 포스코 역사박물관의 '롬멜하우스'(포스코 건설당시 지휘부 이름)를 견학한 후 창업자의 '우향우 정신'을 본받아 우리 연구팀 간판을 '롬멜하우스'로 고쳤다"며 "즉 포스코 창업정신인 '실패하면 우향우해서 모두 영일만에 빠져 죽자'를 거울삼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포항공대는 이제 포스코 자금으로 운영되는 시골 명문대학이 아니라 한국 과학의 자존심으로 세계로 웅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교수는 포항(포항공대)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황 교수는 "포항공대와 포항의 능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산업화와 연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황 교수 이외 윤석열 삼성SDI 중앙연구소장, 김학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책연구사업단장, 홍성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 사업단장 등도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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