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많은 동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구천을 떠도는 원혼을 달래는 이 행사는 계속돼야 합니다. 이곳을 전적지로 보존, 산교육장으로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14일 오전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내 장사상륙 참전용사위령탑 앞. 제25회 장사상륙참전 전몰용사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김영재(73) 유격동지회 부회장은 회한에 목이 잠겼다. 몸이 쇠약해져 내년 행사에는 참석 못할 지 모른다는 대목에선 전국에서 모인 30여명의 동지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1950년 9월14일 새벽 5시40분쯤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북한군의 눈을 동해로 돌리기 위해 펼친 위장 작전이었다. 당시 학도병 800여명은 부산에서 해군수송함인 LST(양륙함)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으로 상륙, 북한 최고 정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학도병 400여명이 전사했고, 문산호는 장사 앞바다에 침몰해 지금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남은 꿈이 있다면 장사상륙작전 현장에 기념관을 세우는 일입니다." 지팡이에 의지해 대구에서 달려온 이영식(75'대구시 북구 관음동) 옹은 "나라에서 장사상륙작전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장사상륙작전 참전 동지들은 "바다에 수장돼 있는 문산호(길이 100m, 폭 35m, 2천700t급)만 인양해 전시해도 산교육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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