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인농협 햅쌀 수매 화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요즘 의성 다인에서는 햅쌀 수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름 아닌 다인농협미곡처리장이 추석을 겨냥, 8일 '어진쌀 햅쌀'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농민들과 농협은 햅쌀 수매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추수철보다 한달 정도 앞서 수확해 농가들이 일손을 덜 수 있는 데다 농협이 책정한 수매가가 정부 수매가격보다 높게 결정됐기 때문이다.

농협 또한 햅쌀을 수매하면서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쌀을 가공해 시중에 공급하는 것은 농협이 하는 일인데, 햅쌀 수매로 농민 조합원들의 소득이 올라가면 농협으로서는 결국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얻기 때문.

다인농협은 햅쌀 수매에 앞서 지난 봄 조합원 91농가와 100ha의 논에 조생종인 올벼를 생산하기로 계약하고, 육묘와 건조비 전량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게다가 햅쌀 수매가도 벼 40kg 기준 특등은 5만8천원, 1등 5만7천원, 2등 5만6천원으로 결정하고 지난 2일부터 수매에 나서고 있다.

햅쌀 수매 결과 올해는 특히 태풍도 비켜가는 등 기상도 순조로웠던 데다 지난 여름 일조량도 많아 특등을 비롯한 1등이 대부분이어서 농민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농민 임오상(51·의성군 다인면 서릉2리)씨는 "농협과 햅쌀을 계약재배한 결과 정부 수매보다 한 달 정도 앞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데다, 수확기 부족한 일손을 분산시켜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반겼다.

정석조 다인농협 조합장은 "2일부터 햅쌀을 수매한 결과 특등도 간간이 나오고, 특히 일등 이하는 전무할 정도로 올해 쌀 농사는 예년에 보기 드문 풍년인 데다 수매가 또한 농협에서 지원한 육묘비와 건조비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1등 기준 6만1천원을 넘어서 농협 자체 수매가가 정부 수매가 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정 조합장은 이어 "정부의 양곡정책이 불투명해 자구책으로 햅쌀을 계약재배했는데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면서 "앞으로 햅쌀 계약재배를 대폭 늘리는 등 농민과 농협 쌍방이 만족하는 양곡정책을 개발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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