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고추경북협 건조장 임대 거부 운동

"중 냉동고추 국산 둔갑 봉쇄"

중국산 냉동고추를 수입해 고추주산지에서 건조한 후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행위가 앞으로는 원천봉쇄된다.

농협고추경북협의회(회장 김광세.안동 임동농협조합장)는 17일 오후2시 안동시청소년수련관에서 '중국산 냉동고추에 대한 건조장 임대 거부운동'을 선포한다.

고추 주산지조합장 45명은 이날 2000년부터 일부 수입업자들이 중국산 냉동고추를 수입해 전국의 고추 주산지역에서 열풍 건조해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며 국내고추생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건조장 임대 거부운동이 불가피함을 역설할 방침이다.

김광세 협의회장은 16일 "일부 고추 수입업자들은 관세율이 270%인 건고추보다 상대적으로 저율관세(27%)인 냉동고추를 수입, 주산지에서 건조한 후 국내산과 혼합 또는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며 "일부 농업인들이 수입 냉동고추를 건조해 주고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경북고추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고추재배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농협고추경북협의회는 '수입업자가 수입한 냉동고추를 건조하기 위해 관내 농가에 건조를 의뢰하면 이를 단호히 거부하자'는 내용의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서한을 발송하고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1997년 1만6천798t이었던 중국산 고추 수입은 지난해 227.2%가 증가한 5만4천969t에 달했다. 이중 냉동고추 수입물량은 1997년에는 건고추로 환산하여 144t(점유비 0.9%)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2천287t(점유비 22.4%)으로 증가했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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