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8일만에 단독선두 복귀

불혹을 바라보는 '회장님' 송진우(한화)가 나이를 잊은 호투로 팀의 7연패 사슬을 끊으며 최고령 완투승을 거뒀고 삼성은 최하위 롯데를 제물삼아 8일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송진우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8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틀어막고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꼭 38세7개월 만에 올 시즌 11승째를 올린 송진우는 최고령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최고령 완투승은 만자니오(당시 LG)가 지난 2002년 5월1일 SK전에서 기록했던 38세6개월14일.

송진우는 또 올 시즌 5번째로 전 구장 상대 승리투수가 기쁨을 누리며 통산 최다승 신기록 행진을 '182'로 늘려 '꿈의 200승' 달성 기대를 부풀렸고 통산 최다탈삼진(1천759개)과 최다이닝투구(2천551⅔이닝) 기록행진도 이어갔다.

송진우는 이날 8회 홍세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바람에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38세5개월)을 아깝게 놓쳤지만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상대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두뇌 피칭으로 기아 타선을 잠재웠다.

한화는 송진우의 쾌투를 발판삼아 6연승을 달리던 기아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지난 5일 LG전부터 이어졌던 7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삼성은 최하위 롯데에 3-2 승리를 낚아 현대와 나란히 시즌 66승이 됐지만 패수에서 적어 지난 8일 이후 8일 만에 단독선두가 됐다.

이날 7회 무사 1루에서 삼성 중간계투로 등판, 1⅓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긴 '중고 신인' 권오준은 오재영(현대)과 시즌 10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신인왕 경쟁을 가열시켰다.

또 전날 연속경기를 모두 1점차로 내줬던 두산은 홈런 3방을 폭발하며 현대에 3-2, 짜릿한 1점차 역전승으로 설욕했다.

전날 패전의 멍에를 썼던 두산 중간계투 이재우는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점차로 앞선 9회 1사에서 등판한 두산 마무리 구자운은 2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시즌 31세이브를 올렸다.

이에 따라 임창용(삼성.33세이브)과 조용준(현대.31세이브),그리고 구자운까지 가세한 구원왕 타이틀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4강 라이벌 대결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SK가 7-4로 물리친 LG를 제물삼아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SK 투수 신승현이 9회 LG 타자 권용관의 헬멧을 맞혀 올 시즌 퇴장 27호를 기록했다.

●잠실(SK 7-4 LG)

LG가 실책 2개에 울었다.

SK는 3회초 좌전안타를 때린 김민재가 조원우의 우전안타 때 상대 우익수의 최만호의 실책에 편승, 3루까지 진루한 뒤 정경배의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빼냈다.

4회 박경완과 틸슨 브리또의 연속안타를 때린 SK는 조경환의 번트를 잡은 상대 투수 김광삼의 2루 송구가 빠지는 사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민재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보태고 2사 2, 3루에서 터진 조원의 2타점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LG는 1-4로 끌려가던 5회 이병규가 솔로홈런을 터뜨렸으나 SK는 4-2로 앞선 7회 3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구(삼성 3-2 롯데)

삼성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끝에 1점차 역전승을 낚았다.

롯데는 3회초 라이온 잭슨의 2루타에 이은 로베르토 페레즈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1사 2, 3루에서 김주찬 타석 때 상대 투수 윤성환의 폭투 때 3루 주자 신명철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2점차로 끌려가던 7회 2사 만루에서 양준혁의 2타점 우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8회 2사 1, 2루에서 조동찬의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9회부터 철벽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 뒷문을 잠갔고 임창용은 3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하고 시즌 33세이브째를 챙겨 구원 선두를 지켰다.

●광주(한화 6-1 기아)

한화가 송진의 호투 속에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폭발력을 발휘했다.

3회초 이영우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5회 신종길의 2타점 2루타 등 3안타와 4사사구, 폭투를 묶어 5득점, 6-0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8회 홍세완이 우월 솔로포로 0패를 모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수원(두산 3-2 현대)

두산이 1점차 역전승으로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현대는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클리프 브룸바의 중전안타로 3루까지 내달린 톱타자 전준호가 브룸바가 2루를 훔치는 사이 홈으로 쇄도, 1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두산은 후반 들어 홈런포가 폭발했다.

6회 안경현의 좌월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8회 전상열의 1점홈런과 최경환의 랑데부 솔로아치로 순식간에 전세를 3-1로 뒤집었다.

현대는 공수교대 후 이숭용이 좌측 펜스를 넘겨 1점을 만회에 그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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