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금이 끊겼다...대구 모금창구 '발동동'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만들어진 '이웃사랑 창구'의 성금 모금액이 올해도 크게 줄어 심각한 경제난을 반영하고 있다.

이웃사랑 창구는 대구사랑운동 시민회의(공동의장 조해녕 대구시장, 전호영 대구경실련 공동대표)의 회원단체인 대한적십자 대구지사가 실직자나 극빈층을 도울 성금 모금을 위해 대구시청 민원실에 마련한 것.

이 창구에는 설립 초기인 98년과 99년에는 연 평균 1억5천여만원씩의 성금이 기탁됐으나 2000년에는 8천290여만원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해마다 크게 감소해 2003년은 2천900만원, 올해도 8월말 현재 2천만원이 모금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웃사랑 창구에 도움을 호소하는 가정에 대한 지원도 차질을 빚어 창구 설립후 지난 8월말까지 2천210여 가정의 도움 요청이 있었지만 재원이 부족해 1천840여 가정만 지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성금이 해마다 줄어들자 대구시와 대구사랑 시민회의는 이달들어 대구지역의 각 기관.단체들에게 서한문을 보내고 이웃사랑 창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8개 구.군청을 통해 후원자 모집에 나서는등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발벗고 나섰다.

유영수 대구시 자치행정담당은 "지역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시급히 지원을 해야 할 사람들도 더욱 많아지고 있지만 이웃사랑 창구에 기탁되는 성금은 오히려 점차 줄어들어 안타깝다"면서 "지역사회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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