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씨티은행 출범...고객 쟁탈전 '후끈'

외국계 씨티은행과 통합하는 한미은행의 통합 브랜드가 '씨티은행'으로 결정됨에 따라 지금까지 1개의 지점뿐이던 대구.경북지역에서 8개의 씨티은행 지점이 오는 11월초쯤 새로 생겨나게 돼 대구은행 등 국내 은행들과 지역 금융시장을 놓고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구은행 등 지역 은행업계는 씨티은행 지점이 대거 늘어나는 데 대해 긴장하면서 씨티은행이 강점을 보이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한 PB(Private Banking)영업, 자산 관리, 신용카드, 한미은행과의 통합 브랜드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가계 및 기업대출, 기업 자금관리 등 분야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씨티은행 통합 브랜드로 인해 한미은행은 대구지역 3개 소매금융지점, 2개 기업금융지점, 구미와 포항의 지점이 11월초부터 씨티은행 지점으로 재출발, 글로벌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한 PB영업, 자산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신용카드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공세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티은행은 '부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성향 분석 프로그램인 CWP (Citygold Wealthmanagement Planner)를 활용, 정기적으로 자산운용 보고서를 제공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 분석에 따라 글로벌마케팅펀드 등 우수 금융상품을 추천해 고객 자산을 불려주고 있으며 해외 선진 금융시스템 견학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반 고객들에 대한 대출 영업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 대한 수출입 정보 제공, 기업의 자금 관리,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영업과 관련, 국내 카드사들이 경영난과 가맹점 수수료 분쟁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동안 우수한 신용도로 조달 금리가 낮은 이점을 활용해 쇼핑.외식.영화관, 전국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을 이용할 때 적립포인트와 할인 폭이 큰 카드와 항공 마일리지 혜택 폭이 큰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은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의 통합에 따라 영업 영역별로 대응책을 준비해왔으며 지난달 부터 'PB 사업반'을 구성, PB 고객을 세분화해 질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PB영업 전문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개인과 기업 고객들에 대해 제휴선을 더욱 다각화, 의료 서비스, 법률 서비스 등 서비스 질도 높이기로 했으며 지역 정보가 풍부한 이점을 바탕으로 지역 기여와 봉사 등 '지역 밀착 경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PB영업 강화에 나서는 등 씨티은행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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