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평가원 모의평가는 2005학년도 수능을 예측하게 해주는 중요한 시험이었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결과에 너무 집착해 이 시험을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대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은 수험생은 자신감을 잃어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연습으로 치르는 시험일 따름이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모의고사 결과와 문제를 검토해 보며 치밀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 전문기관들이 제시하는 마무리 학습전략을 정리해 본다.
▶교과서와 기출 문제를 중시하라
교과서의 중요성은 이번 시험에서도 여실히 증명되었다.
더불어 역대 수능 문제와 평가원이나 교육청 시험에서 다루어진 기출 문제 또한 교과서만큼 중요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 눈여겨보던 문제, 익숙한 문제 유형이 출제된 이번 시험은 그 동안 풀어 온 문제들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일깨워 주었다.
▶오답 노트를 활용하라
오답 노트 작성의 중요성과 활용법 등에 대해서는 모든 입시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한다.
지금부터는 자신이 메모한 내용이 담긴 오답 노트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험에서 틀린 문항, 이해하지 못한 문항, 여전히 헷갈리는 문항은 반드시 다시 볼 수 있도록 오답 노트에 적어 두고, 그 동안 정리한 오답 노트를 틈틈이 꺼내 자신이 어려워한 이유를 꼼꼼히 짚어 보고 그와 유사한 문항을 풀어 보는 등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 수능에 맞춰 실전 연습을 하라
영역별로 실제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추어 실전 문항을 풀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말을 이용하여 실전 연습을 하면서 문제 풀이 속도를 조절하고 자신만의 시간 안배 노하우를 갖도록 해야 한다.
실전 연습을 통해서는 시간 안배 훈련과 문제 풀이 감각을 익히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러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를 풀더라도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주어진 텍스트와 제시된 정보에서 답을 찾으라
지문을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연습과 문두(발문)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꼼꼼히 챙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답은 주어진 텍스트 속에 있다.
정답의 단서는 반드시 제시된 글 속에 있다.
짧은 시간 내에 텍스트를 정확하게 읽어 내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출제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요구하는 사항을 주어진 글 속에서 찾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신유형, 특이 문항, 낯선 지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라
새로운 유형이라고 해서 어렵다거나 특별히 공부 방법을 달리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 유형이나 지문이 낯설면 어렵다고 여기기 쉬우나 그렇지 않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언어 영역 쓰기 부문에서 특히 신유형이 많이 출제되지만 이번 시험에서 쉽게 출제된 점, 6월 모의평가에서는 낯익은 지문이 출제되었으나 문제가 어려웠던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는 낯선 지문이 출제되었으나 문제가 쉬웠던 점이 그것을 보여준다.
외국어(영어) 영역의 경우도 듣기에서 신유형이 많이 나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 또한 신유형이어서라기보다는 세부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측정하는 문항이어서 어려웠다는 분석이 더 적절하다.
▶시사 이슈, 다시 한 번 챙겨라
이번 시험의 경우, 수리 영역에서 실생활 관련 소재를 다룬 문항이 감소하긴 했으나 시사적 내용과 실생활 관련 소재를 다룬 문항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어 영역에서 출제된 남녀 고용 평등(8번), 우리 나라의 기부 문화(10번), 외국어(영어) 영역의 경제 용어의 개념 이해(39번), 사탐 영역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윤리 8번), 한류 열풍(사회문화 9번), 과탐 영역의 약물의 오·남용(화학Ⅰ 14번), 기상 위성 사진과 강수율(지구과학Ⅰ 11번) 등은 시사적 이슈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면서 이를 교과 내용과 연관지어 파악해 둔 수험생이 훨씬 더 유리함을 입증해 준다.
▶EBS 교재, 과목별로 다르게 접근하라
9월 모의평가에 반영된 EBS 교재 내용은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EBS 교재를 너무 맹신해도 안 되지만 철저히 무시하는 것도 금물이다.
EBS 교재를 어떻게, 얼마만큼 공부해야 하는지는 과목별로 다르다.
언어 영역에서는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교과서와 EBS 교재에 공통으로 실린 작품과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작품을 눈여겨봐 둘 필요가 있다.
외국어(영어) 영역은 대본이나 지문을 약간 변형하거나 문제 유형을 변화시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특정한 EBS 교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교재 중 몇 문제만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대한 EBS 교재를 새롭게 풀기보다는 주어진 대본과 지문을 바탕으로 스스로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 답하는 식의 공부가 효과적이다.
수리와 사탐, 과탐 영역의 경우는 EBS 교재나 강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문항이라 해도 사실 다른 문제집이나 참고서에서도 다루고 있는 것이므로 지금까지 풀어 본 문항 중에서 틀린 문항과 교과서와 평소 접하는 기출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위권 수험생은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역 가운데 이번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 취약점이 드러난 영역이 있다면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는 난이도가 다소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풀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개 언어 영역을 어렵게 여기는데, 그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다양한 지문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교과서 밖에서 지문이 많이 출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채 교과서에서 많이 다루는 작품들을 골라 독해 능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했는데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한다면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 가운데 취약한 영역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가중치 영역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재수생 강세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게 낫다.
올해는 재수생 숫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모의고사 때보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 차가 더 작아지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지금까지 전체 영역에 걸쳐 공부를 해 왔다고 해도 수능에 임박해서는 필요한 영역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1' 체제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리 영역에 대한 부담이 큰데 문항당 배점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두 단원에서 특히 애를 먹는다고 해도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과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익히고, 예제 수준의 문제를 풀어보는 정도로도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는 가운데 EBS 문제풀이 방송을 적극 활용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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