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준공영제 시행 기대... 시내버스 운전사 인기

취업난과 준공영제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자리가 최근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이직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취업을 위해 청탁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

20일 대구 시내버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석달간 29개 시내버스 회사에서 퇴직한 운전기사는 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시내버스 기사의 이직이 크게 준 것은 최악의 불경기로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진 때문. 게다가 내년 10월로 예정된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버스기사의 처우가 더욱 개선되고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입사자는 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6명의 30%에도 못 미쳤다. 퇴직자들이 크게 줄고, 게다가 예비 운전기사로 대기하고 있는 인력도 많다보니 빈 자리가 잘 없는 것. 또 예비 운전기사도 예전에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시내버스를 고정적으로 배차받았지만 지금은 1년 정도 경과해야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운전을 하려는 사람이 최근들어 줄을 잇고 있지만 지원서를 접수시키기조차 힘들어 유력 인사나 기관.단체 등을 통한 청탁도 잦아졌다.

시내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퇴사자는 잘 없고 새로 입사하려는 사람은 많아 이력서를 받기도 두렵다"며 "그런데도 이런저런 부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놓은 이력서가 수십통이나 되며 이는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시내버스조합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다른 대형운수 업종에 비해 보수 등 처우가 비교적 좋은 시내버스 입사를 많이 원하는 것 같다"며 "준공영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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