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브라흐만, 옴 비쉬누, 옴 시바, 옴 크리슈나, 옴 가네쉬…." 인도 신들의 이름을 읊는 경건한 기도소리와 함께 '가네쉬 뿌자'(의식)가 시작됐다.
전통 복장의 인도인들과 한 무리의 한국인들이 느리지만 일정한 박자로 박수를 치며 기도를 올렸다.
의식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인도 음식을 나누고 신나는 인도 음악에 맞춰 난장을 펼치며 하나가 됐다.
19일 오후 8시 경북대 북문 앞 '인도방랑기'. 힌두교 종교축제의 하나인 '가네쉬 페스티발'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과 방글라데시인 등 20여명의 외국인들과 인도문화에 관심있는 한국인 등 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가네쉬 페스티발'은 매년 8월이나 9월(인도음력) 인도 서부 마하라쉬트라 주를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 '가네쉬'는 지혜와 부, 축복을 상징하는 코끼리 형상의 힌두교 신. 이번 축제는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인도인들이 한국인들과 함께 자신들의 축제를 즐기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뤄졌다.
경북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마헤쉬 교수는 "학교에서 인도인들끼리 인도의 축제를 연 적은 있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과 인도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에 온 지 3년된 샵들시 라쉬(26)씨는 "먼 한국 땅까지 일하러 와 신성한 이 의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문화를 통해 한국과 인도가 서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국인들은 색다른 경험이라며 입을 모았다.
백승미(27.수성구 만촌1동)씨는 "힌두교 의식이 생소하고 특이하지만 낯설지만은 않은 이색적인 문화체험"이라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성규씨는 "우리의 전통 명절에 외국인들을 초대하는 게 아니라 그들 고유의 축제를 함께 즐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10월12일 예정의 디왈리 축제나 홀리, 카네시 등 인도의 큰 축제들을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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