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처럼 딱딱한 행정도 부드럽게!"
지난 18일 오전11시40분 중구청1층 로비. 이날 중구문화원 주최로 열린 '토요 콘서트'란 낯설은 음악회에는 구청 공무원과 인근 주민 등 100여명이 모여 '들꽃의 찬미'라는 여대생 음악봉사단이 들려주는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회 장소로 구청이 어울리지 않는 탓인지 처음 2,3곡을 부르는 동안 어색하고 산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세번째곡을 부르고나자 분위기는 이내 반전, 근엄했던 얼굴들이 활짝 펴지고 흥겨운 나머지 어깨를 들썩이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손양목 총무국장은 "34년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관공서 로비에서 열린 음악회는 처음"이라며 "토요일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하다"고 말했다.
주부 이혜경(48.중구 동인동)씨도 "관공서에서 열린 음악회가 색다르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며 "대구시청이나 다른 구청에서도 이같은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 나왔던 곡 '오! 해피 데이(Oh! Happy day)'가 무덤덤하기만 한 15층 콘크리트 건물 전체로 울려 퍼져 나가자 관람자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며 음악봉사단에 화답했다.
'들꽃은 찬미' 중창지도 담당인 성악가 이정아(36)씨는 "행정관청에서 하는 음악회라 음향시설 등 여러가지 여건이 미비했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감미롭고 가슴따뜻한 음악을 들려준 11명의 단원들이 고맙다"면서 "합창단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0여곡의 음악을 선사한 '들꽃의 찬미'는 음악전공 여대생 11명으로 구성, 지난해 1월부터 지역성당이나 병원, 복지관 등에서 음악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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