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이후 최고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올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구미공단의 전력수급이 별다른 차질없이 이뤄져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
한국전력공사 구자훈구미지점장은 "전력설비 확충여건이 날로 어려워지고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가 입지한 구미지역 주민들이 보여준 절전 등 합리적인 에너지 절약 의식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치켜 세운다.
한전 구미지점은 연간 수용가 12만3천345호에 850만2천MWh의 전기를 판매해 4천99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전체의 89.2%인 758만2천MWh가 산업용으로, 나머지 10.8%가 주택, 교육, 농사, 가로등, 심야전력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처럼 한전 구미지점 전력업무 전체가 사실상 구미공단에 치중돼 있다.
따라서 단 몇초간의 정전으로 가동중인 공장설비가 멈춰섰을 경우 제품손상 등 엄청난 피해가 수반되기 때문에 한순간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만큼 직원들이 상시 긴장하고 있다는 것.
사실상 올 여름철 10년만에 찾아온 무더위와 아테네 올림픽을 맞아 구미공단의 원활한 전력수급은 물론 설비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7월20일부터 8월31일까지 24시간 근무체제인 '40일간 비상상황 대책근무'에 나섰다.
구미공단의 정전 등 돌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력수요치를 종전의 130%로 늘려잡는가 하면 평소 90대의 과부하 변압기를 사전에 교체했다.
또 상급기관인 대구지사 관내에서 3대뿐인 적외선 진단장비를 배정받아 가동해 '사고율 제로(0)'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한전 구미지점 조남기 배전운영과장은 "지난 4월부터 정전사고의 주범인 과부하 예상 변압기 파악에 나서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까지 교체공사를 마무리 했고, 예방차원에서 실시한 87개 상가밀집 지역과 대규모 아파트단지내 변압기 과부하 경보기 설치작업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전기와 관련된 사고는 고온, 사용량 폭주, 사용자 부주의, 교통사고 등의 원인도 있지만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의해서도 빈발하고 있다.
올해도 벌써 메기, 민들레 등의 크고 작은 태풍과 호우가 지나갔다.
이에따라 한전 구미지점은 낙동강 16개소의 양·배수장에 설치된 전력시설과 금오산 정상을 잇는 25기의 철탑에 대해 상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올 상반기 2회에 걸쳐 고장복구 모의훈련과 만약의 사고발생을 대비해 각 선로마다 SOP(표준복구절차)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기존 제1·2·3공단을 비롯해 현재 조성중인 4공단 가동이 본격화 돼 전력수급량이 급증할 경우에 대비해 올해 3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개소의 변전소를 추가로 설치했고, 하반기에는 20억원의 예산을 집행해 공단지역 노후설비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선로 지중화사업 중장기계획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금오산네거리~KBS중계소간 5.5km에 32억원을, 오는 2009년까지 5개구간 26.5km 구간에 16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자훈 지점장은 "구미공단의 원활한 전력수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원격검침 등 영업업무의 선진화와 인터넷을 활용한 고객편의 위주의 서비스 확대, 중증 장애인 전기요금 할인(20%) 및 저소득층 전기요금 감면(15~35%) 등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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