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부모님께 보약 한 제는 어떨까. 더욱이 가을은 몹시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몸을 보양(保養)해 두어 다가올 겨울 추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가을에는 기후가 건조하기 때문에 보음보혈제를 사용해 체력을 증진시키거나 오장육부의 기운을 고루 안정시켜 주는 약이 좋다.
동의보감에는 사람이 늙는 것은 혈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돼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정(精)과 혈(血)이 모두 줄어들어 젊었을 때에 정상적이었던 7규(七窺.몸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 즉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입)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
울 때에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웃을 때 눈물이 나온다.
또 걸쭉한 콧물이 많이 나오고 귀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가 나며 음식을 먹었을 때 입이 마른다.
잘 때에 침을 흘리고 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새어 나오며 대변이 몹시 굳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낮에는 졸음이 많고 밤에 누워도 정신이 맑아지면서 잠이 들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나이가 듦에 따라 오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노력하면 이 자연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느리게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노인의 병을 치료할 때 감기가 들었어도 성질이 찬 약과 땀을 많이 내거나 몹시 토하게 하거나 세게 설사시키는 약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대신 성질이 순한 약으로 조리하면서 치료한다.
특히 노인이 오줌이 잦으면서 적게 나오는 현상이 있으면 이것은 병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허약한 몸의 증상을 기허증(氣虛症), 음허증(陰虛症), 혈허증(血虛症), 그리고 양허증(陽虛症)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치료한다.
기허증에는 보기제(補氣劑)를 사용한다.
기허의 증상은 기운이 없고 탈진된 상태를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고, 자주 눕고 싶으며, 손발이 나른하고, 대화조차 꺼리게 되고, 자꾸 졸리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때는 인삼이 좋으며 기본 처방으로 보중익기탕을 사용한다.
음허증에는 보음제(補陰劑)를 써야 한다.
음허증의 증상은 자주 입이 마르거나 머리가 무겁고 손발에서 열이 나고 불안하다.
또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빠지며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다.
이땐 육미지황원이나 경옥고 등 보음제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좋다.
혈허증은 자주 어지럽고 깜짝 깜짝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 귀에서 소리가 들리고 손발이 저리거나 눈이 침침한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당귀나 녹용 등의 보혈제(補血劑)가 도움이 된다.
양허증에는 보양제(補陽劑)를 쓴다.
손발은 물론 배가 차가워서 추위를 잘 타고 여름에도 배를 덮고 자야만 한다.
항상 찬 음식을 먹기만 하면 설사 또는 묽은 변을 보게 되며, 어깨와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약해질 수 있다.
이 때는 팔미지황원이나 십전대보탕 등을 가미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 가을철 노인 보양식
보약 대신 몸을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
특히 입맛이 없는 어른들을 위해 먹기에 가벼운 죽이 좋겠다.
△인삼죽=쌀 150g에 인삼 분말 4g을 넣고 죽을 쑨다.
예로부터 인삼은 부모로부터 받은 정기를 강화하고 왕성하게 하며 내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노쇠를 억제한다.
체력 저하나 오장의 활동력 저하, 오랜 질병으로 인한 약물 복용, 식욕부진, 만성적인 설사, 성 기능 감퇴, 여러 기혈 부족에서 오는 증상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그러나 열이 많은 식품이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구기자죽=구기자를 쌀과 함께 쑤어 먹는다.
구기자는 중년기 이후 간장이나 신장 기능의 저하, 허리와 다리가 약해진 경우, 잦은 피로, 빈혈, 현기증이나 노인성 질환의 예방에 좋다.
김교영기자
도움말:방재선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이사(유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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