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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무역 매각 우선 협상자에 '복병' FBH컨소시엄

동국무역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에 '복병' FBH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20일 채권단에 따르면 동국무역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효성과 FBH 컨소시엄 단 2곳으로 FBH 컨소시엄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FBH(First Bridge Holdings)와 대구에 본사를 둔 현대금속(대표 임양진)을 비롯해 대호(〃정태수), 동희산업(〃이동호), 부천(〃이원수), 협화화학(〃김재용) 등 국내 5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동국무역 채권단이 효성보다 FBH 컨소시엄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까닭은 결국 가격. 국내 화섬, 직물업계는 스판덱스 세계 2위 효성이 세계 3위 동국무역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매각주간사 삼일 회계법인은 채권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FBH 컨소시엄의 인수가격이 "효성보다 월등히 낫다"고 평가했다.

효성, 코오롱, 기업구조조정회사 2곳, 듀폰, 론스타 6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한 예비실사 때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입찰 마지막 날 오후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 결국 효성을 제친 FBH 컨소시엄은 지난해 미주제강의 인수·합병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구조조정 시장에 그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미주제강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84억9천300만원)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380.9% 증가하는 등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10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 FBH 컨소시엄이 이행보증금 50억원을 납입하면 정밀실사를 거쳐 가격협상에 돌입하는 등 이르면 11월 내로 최종 매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가격협상에 실패할 경우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97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이후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동국무역은 65년 대구에서 창업해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 매각 대상에는 전체 지분 중 88.2%와 전환사채 7천485억원어치가 포함됐다.

이상준기자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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