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8기가 낸드플래시는 100억달러, 2기가 DDR2 D램은 130억달러의 상품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5년, 10년이 지나도 위상이 그대로일 것"이라며 "반도체시장은 나노기술이 모바일, 디지털, 유비쿼터스, 디지털 융복합화 등 추세와 맞물려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신제품의 의미는.

▲8기가 낸드플래시는 1년 만에 용량(집적도)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입증한 것이다.

99년 256메가비트(Mb)에서 2000년 512메가, 2002년 2기가, 2003년 4기가에 이어 올해 8기가를 개발했다.

60나노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소비자들은 MP3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더 싼 값에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올 4분기와 내년 반도체 경기전망은.

▲4분기에는 D램의 수요 강세가 예상되고 플래시 메모리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어 3분기보다 좀 더 낫거나 비슷할 것 같다.

내년에는 메모리 시장이 떨어져 올해보다 좀 더 어려울 것 같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특화된 제품으로 계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반도체시장은 2천200억달러, 내년에는 2천400억~2천500억 달러가 될 것 같다.

-가격정책에 대한 입장은.

▲가격은 업체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장과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진정한 리더로서 인정받는다.

이것 말고는 특별한 가격정책은 없다.

-미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D램 가격담합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조사가 진행 중이라 대답할 단계가 아니다.

자료 제출 잘 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앞으로 투자계획은.

▲내년에는 시장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두가지를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장상황도 보고 회사의 능력도 감안해서 적정한 선에서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

투자규모를 정확히 밝히기는 힘들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언제쯤 따라잡을 수 있나.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인텔의 2분의 1밖에 안되지만 최근 성장률은 삼성전자가 80%, 인텔이 20%에 그치고 있다.

인텔이 추구하는 시장과 삼성이 추구하는 시장은 확실히 다르다.

인텔은 80~90% 이상이 PC인 반면 삼성은 모바일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보고 있다.

기술표준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협력도 잘 하고 있다.

적이면서도 가장 가까운 동료라는 게 맞겠다.

-내년에는 어떤 기술과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가 .

▲말이 용량을 2배로 만드는 것이지 그 과정은 피가 마를 정도다.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휴가도 못가고 일년 내내 회사에서 밤을 새운다.

내년에도 퓨전 메모리, 모바일 CPU 등에서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성과를 내놓을 것이다.

현재 16기가는 개발 중에 있고 32기가와 64기가는 어떻게 개발할지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와 좋은 인력, 최신 시장정보, 엔지니어의 자발적 아디이어 창출, 기업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투자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때 전화를 걸어와 "투자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결단을 내려주기도 한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이 삼성에 어울리는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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