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일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대낮 빈집 화재가 최근들어 잇따라 발생,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지고있는 불은 집 주인이 외출한 시간대에 주택에서 주로 발생하는데다 분실품과 집을 뒤진 흔적이 있어, 동일 절도범이 증거 인멸을 위해 벌인 고의 화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발생한 수성구의 주택 화재는 모두 12건으로 빌라, 음식점 2곳을 제외한 10곳이 노후된 주택이었다.
지난달 30일 수성구 시지동 이모(50)씨 집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외부인이 침입해 집을 뒤진 흔적이 역력했다.
이씨는 "모든 방이 샅샅이 뒤집혀져 있었고 카메라, 손목시계, 아기 팔찌, 목걸이 등 상당수 금품이 분실됐다"며 "외출 때 분명히 문을 잠그고 나갔는데 불안해 못살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6일 오전 9시쯤 수성구 범어동 추모(72)씨 집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때도 방안 서랍장에 넣어둔 수표'현금 80여만원이 도난당했고, 20일 오전 11시30분쯤 수성구 만촌3동 민모(65)씨 집 화재현장에서도 금품이 없어졌다.
민씨는 "손자들을 위해 3만원 정도를 모아둔 철제 저금통이 없어졌다"며 "도둑이 훔쳐가지 않았다면 철제 저금통이 불 끄는 도중에 없어질리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또 이달 10일 오후 7시쯤 불이 난 수성구 만촌3동의 한모(51)씨도 "300만원 상당의 결혼패물이 없어졌고, 장롱안의 옷가지들이 방안에 흩어져 있었다"며 금품을 노린 외부인의 소행이라고 확신했다.
이들 화재사고의 일부가 방화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낸 소방 관계자도 "사고를 당한 일부 빈집들은 잠궈놓은 대문이 열려있거나 장롱'서랍장들이 열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동일범에 의한 절도'방화로 추정되는데 주로 세를 놓는 집을 대상으로 미리 전화를 걸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며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의 단서를 추적해 빠른 시일내에 검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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