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용병들아, 힘 좀 내다오"

兵風후 로페즈'호지스 새로운 희망 떠올라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한 해의 성적은 용병 농사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축구나 프로농구에 비해 프로야구는 비교적 용병 의존도가 낮지만 이들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병역비리로 손실을 입은 투, 타의 전력을 용병들이 만회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두산전에서 1승2패로 부진을 보인 삼성은 이번주에도 현대와 1위 자리를 놓고 기세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주 기아(21, 22일'대구), 롯데(24일'대구), 기아(25일'광주)와 4경기를 갖는다. 6경기를 갖는 현대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경기 수가 많아 승수 쌓기에서 삼성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올 시즌 12승4패로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는 기아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토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삼성은 시즌 막판 용병들이 제 몫을 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타선이 심한 기복을 보여 코칭스태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두산전에서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과 좌전 안타를 날려 코칭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용병 로페즈는 삼성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19일 더블헤더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8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을 맞히는 능력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군 추락 전까지 32타수 2안타(1홈런)에 그쳐 코칭스태프의 속을 썩혔던 로페즈가 1군에 다시 복귀한 첫날에는 3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 믿음을 갖게 했다.

21일 기아전에 선발 등판하는 호지스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8실점, 방어율 5.45로 3승2패를 기록한 호지스는 경기 초반 실점을 자주 허용하고 있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는 2회까지 4실점했지만 경기 중반 터진 타선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삼성 관계자는 "남은 경기에서 로페즈가 제 몫을 하고 호지스가 좀 더 안정된 피칭을 한다면 1위 경쟁에 숨통이 틔일 것"이라며 "토종 선수들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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