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 종량제 봉투 대량위조 '의혹'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양이 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봉투는 별다른 이유없이 최근 몇년동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가짜 종량제 봉투를 제작.유통시킨 일당을 붙잡았지만(본지 19일자 27면) 이들의 판매량이 적었던 점에 미뤄 가짜 봉투 제작업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 8개 구.군의 종량제 봉투 사용량은 지난 2001년 4천445만1천989매(208억7천316억원)에 달했으나 2002년에는 4천42만7천372매(201억7천700만원), 2003년에는 2천862만9천740매(177억7천200만원)로 해마다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판매량도 1천923만6천307매(99억8천771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방천리 위생매립장에 반입되는 종량제 봉투량이 예전보다 오히려 많은데다 봉투 판매업소들의 판매량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종량제 봉투 사용량'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방천리 위생매립장에 따르면 올들어 반입되는 쓰레기량이 하루 평균 1천400t으로 지난 2001년(1천608t)에 비해 200여t 줄었으나 올해의 경우 반입 쓰레기의 90% 이상이 쓰레기봉투를 사용한 반면 지난 2001년에는 규격 봉투 이용율이 70%에 불과해 수치상으론 종량제봉투 반입량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

또 봉투 판매업소의 판매량도 변화가 없어 수성구 범어동 한 마트 관계자는 "10~20ℓ종량제 봉투 판매가 하루 평균 4만~5만원선으로 몇년째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수성구 ㅊ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분리 수거 등으로 예전에 비해 단지내에서 발생되는 쓰레기 양이 줄어들었지만 종량제가 아닌 일반 봉투를 사용하는 가정이 거의 사라져 종량제 봉투 사용량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군 관계자들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종량제 봉투 사용을 자제하는데다 분리수거가 정착돼 봉투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뿐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폐기물과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및 재활용품 분리수거가 정착되면서 전체 쓰레기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가짜 봉투 유통이 사실로 들어난 만큼 향기나는 봉투나 바코드 봉투 등을 개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op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