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추석엔 '건강'을 선물하자

건강식품 잘 고르면 약보다 낫다

'웰빙(well-being)시대'에는 '건강'이 최고의 선물이다.

매년 명절마다 선물 고르기가 고민거리이다.

이번 추석부터는 건강기능식품이 어떨까.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은 식품 성분이 갖는 생체방어, 생체리듬의 조절, 질병의 방지와 회복 등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되고 가공된 식품이다.

건식에는 영양보충용제품, 인삼 및 홍삼제품, 로열제리식품, 효모제품, 화분제품, 글루코사민함유제품 등 현재(8월11일 기준) 허가받은 제품이 179개 업체, 1천10개 품목에 이른다.

건식은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있어서 약에 비해 그 효과가 좋을 순 없다.

하지만 약보다 훨씬 좋은 점이 있다.

바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물론 건식도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복용해야 한다.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몇 가지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의 효능과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로열제리 제품

로열제리를 주원료(생 로열제리 35% 이상, 동결건조 로열제리 14% 이상)로 만든 것이다.

이 제품은 영양보급, 건강증진 및 유지에 도움되는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비타민, 미네랄, 각종 미량 원소들이 함유돼 있어서 영양공급은 물론 신진대사 촉진, 에너지 공급 등의 역할을 한다.

허약체질 개선, 노화 방지, 피로 회복, 뇌신경 안정, 소화기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자나 천식 환자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효모제품(맥주효모)

기본적 기능은 영양 공급 및 불균형 개선, 신진대사 활성화, 영양공급 등이다.

특히 Cr이란 성분이 있어서 간장이나 장내 세균과 작용해 당뇨를 개선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항산화 기능이 있어서 세포막과 생체막의 불포화 지방산의 자동 산화에 의한 과산화 지질 생성을 억제하고 ,산소가 세포막을 무사히 투과하는 것을 돕는다.

암 환자의 식이요법이나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환자 등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 소화효소제가 풍부하여 소화액 부족에 따른 영양 결함을 바로 잡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

ABA란 성분은 흰 머리카락을 검은 색으로 바꾸는 위력이 있고 칼륨이 풍부해 세포 내액의 산성과 알칼리 사이의 평형을 유지해 준다.

■관절 영양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함유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먹었을 때 간과 연골에 흡수돼 연골을 형성한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증상개선 효과가 드러난 임상결과도 많다.

단 노화로 연골이 닳아 관절이 아픈 퇴행성 관절염에 한해 효과가 있다.

특히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할 경우 효과가 증대된다.

관절 연골의 생성 기능 및 속도 강화, 관절 연골 파괴 효소 반응 억제, 세포 기능 활성화, 피부 면역 유지 등의 효능이 있다.

하지만 빈맥, 졸음, 두통, 홍반(얼굴 붉어짐),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연골 활액의 비정상적인 고갈을 초래하는 역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세포가 관절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해결할 생각을 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진단,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은 눈의 망막과 뇌 세포막을 구성하는 필수요소이고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에 작용해 염증을 억제한다.

전문의들은 심장혈관에 대한 효과는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나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한다.

과다 복용하면 뇌출혈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칼슘제

60, 70대 여성의 3분의1, 80대 여성의 3분의 2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져 쉽게 골절되고 이로 인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질병. 특히 여성들은 폐경 후 급속히 골밀도가 낮아지는데, 이 때 반드시 보충해 주어야 할 영양성분이 칼슘이다.

하지만 골절을 예방하는 데 비타민D도 칼슘만큼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학회저널에서 하버드의대 하이크 비숍-페라리 교수는 "10개의 기존 연구를 비교 분석한 결과 비타민D를 섭취한 노인들이 칼슘만 섭취한 집단보다 골절 위험이 22% 낮다"고 밝혔다.

비타민D가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인데 노인이라면 더욱 비타민D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D의 체내 함량이 떨어지는 데다가, 거동이 불편해 외출을 줄이면서 햇빛으로 만들어질 비타민D가 더 부족해지는 탓이다.

때문에 폐경기 이후 여성은 칼슘제와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하거나 칼슘이 강화된 종합비타민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칼슘제는 흡수도 잘 안 되고 위장 장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식사 직후 위산이 많이 분비됐을 때 복용하는 게 좋다.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칼슘을 과다복용하면 신장결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하루 섭취를 2천500㎎ 이내로 제한하도록 한다.

비타민D 역시 너무 많이 복용하면 독성이 있으므로 권장량의 2배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이인숙 대구시약사회 부회장(유정약국) 김범대 청구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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