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크래프트 깜짝 전략 '콜롬부스의 달걀'

모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은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콜롬부스의 달걀'로 대변되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생각은 스타크래프트라는 PC게임에서도 일종의 전략으로 즐겨 사용된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찰은 NO=지난 2001년 1회 WCG 결승전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 관계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랄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결승전에 오른 한국 대표 임요환 선수가 자신의 본진을 건물로 완전히 막아버려 상대방의 정찰을 허용하지 않은 것.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상대방의 전략이 어떤지 보면서 전략을 짜나가는 게임이기에 이러한 발상은 게임개발자의 생각을 뒤집은 것이었다.

"한국인들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마린으로 럴커 잡기=지금은 고전이 돼버린 마린으로 럴커 잡는 기술도 게임개발자들에게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정통으로 맞아야 데미지를 입는 럴커 공격 패턴의 허점을 이용한 이 기술도 임요환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스팀 팩을 이용해 현란한 움직임으로 땅속에 숨어 있는 럴커를 잡는 마린을 보게 된 블리자드 한 관계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는 후문. "마린을 잡기 위해 럴커라는 유닛을 개발했는데 완전히 거꾸로 됐군." 결국 블리자드사는 한국 게이머들 때문에 새로운 버전으로 게임을 수정하느라 추가 개발비를 들여야만 했다.

#일꾼도 공격 유닛=프로브, SCV, 드론 등 각 종족의 일꾼 유닛은 자원 캐기와 상대 진영의 정찰을 목적으로 태어났다.

말 그대로 일꾼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꾼들이 공격 유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일꾼들을 단순히 일만 하는 유닛으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상대방의 자원 캐기를 방해했고 심심찮게 공격 명령도 내렸다.

일꾼들이 공격 유닛으로 변한 것에 대해 블리자드의 게임개발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일꾼들이 축출되지나 않을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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