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보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1년 만에 되살아난 프로게임계의 '투 톱'이 지난주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25·SK텔레콤)과 '폭풍 저그' 홍진호(22·KTF)가 나란히 스타리그 8강에 오른 것. 이들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온게임넷 에버 스타리그에서 각각 이윤열(팬택앤큐리텔)과 박정석(KTF)을 누르고 2연승으로 동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이 함께 스타리그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딱 1년만.
메가스튜디오에는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 그리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축하와 기대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그만큼 이들의 최근 행보는 승리보다 패배가 더욱 익숙해 보였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는 지난 1998년 스타크래프트라는 PC게임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탄생한 최고의 스타다.
라이벌인 이들의 팬클럽 회원수만 합쳐도 1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특히 억대의 연봉시대를 여는 등 게임만 잘해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 게이머들이다.
사람들은 임요환이 쓰는 키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홍진호가 어떤 마우스를 쓰는지 궁금해 한다.
게다가 이들의 게임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VOD로 전세계에 퍼지고, 외국인들조차 이들과 한게임 하는 '영광'을 얻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탈 정도다.
임요환은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해낸 것 같아 기쁘고, 황제가 부활했음을 앞으로도 계속 알리고 싶다"고 했다.
홍진호는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고 4강, 결승까지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8강과 4강전이 벌써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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