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곳을 아시나요-동산의료원 박물관

'대구 도심 한복판의 문화재 보고를 아시나요.'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동산의료원 내에는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4, 25, 26호로 지정된 '스윗즈'(Switzer), '챔니스'(Chamness), '블레어'(Blair)로 불리는 고풍스런 모습의 3개의 건물들이 고즈넉하게 여기저기 자리 잡아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나무와 정원이 조화를 이뤄 잘 어우러진 건물 3개동은 1910년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진 방갈로풍(유럽형 고전건물)의 붉은벽돌의 서양식 주택.

한폭의 그림같은 이들 건물들은 지난 1999년10월1일 동산의료원이 개원 100주년 기념으로 선교관사를 박물관으로 개조, 무료로 개방한 것. 조금씩 이름이 입 소문을 타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의 견학장소뿐 아니라 최근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의 웨딩 야외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동산의료원측에 따르면 선교박물관과 의료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 등으로 활용되는 이들 3개 건물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평균 30∼40명에 이르며, 매일 5∼7쌍 정도의 예비부부들이 이곳에서 야외촬영을 하며 추억만들기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는 것.

특히 선교박물관에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등에서나 나올 법한 검은색 표지의 낡고 오래된 대형 성경책(1873년 제작)이 전시돼 있고 의료박물관 경우 200여년전에 쓰던 상아청진기를 비롯, 일제시대 때 사용된 세균배양기 등 특이한 의료기기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오후2시 이곳에서 야외촬영을 하던 정성욱(31.회사원), 최희정(31.간호사)씨 예비부부는 "대나무 숲과 수양버들 등 아름다운 정원 속 아담한 집은 꼭 갖고 싶은 미래의 보금자리"라며 "또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장점 때문에 교통도 편리해 웨딩숍에서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체관람 및 요청을 받을 경우 안내를 해주고 있는 동산의료원 홍보팀의 김미정(여)씨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는 학생과 외국인 등 1천여명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서울, 제주 등 각 지역 신학대학생들도 선교답사지로 매년 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산의료원 박물관은 대구시 시티투어 명소 40곳에도 포함되는 등 점차 도심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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