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지니까 손님을 대하는 마음도 변하는 것 같아요."
리모델링이 한창인 서문시장 2지구 지하층. 추석대목을 노리고 지난 15일 미리 문을 연 '웰빙마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단골고객들은 현대식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 10년째 서문시장을 찾았다는 김선자(57·서구 내당동)씨는 "시장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옛날에는 생선 비린내도 많이 나고 바닥에 물도 흥건했는데 완전히 달라졌다"고 흡족해했다.
이곳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 칸막이식에서 개방형으로 상가를 배치하고 통로도 넓히면서 좁은 시장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는 것. 중앙집중식 냉난방 시설을 갖춰 고객들이 사계절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게 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조기환(55)씨는 "비위생적인 생선 가판대와 배수구를 깔끔하게 정리해 옛날 노점상 같은 분위기를 던져버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설이 깨끗해지면서 할인점의 저인망식 공세속에 의기소침했던 상인들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았다"고 했다.
27년째 제수음식 가게를 운영한 김갑순(70)할머니는 "어두컴컴한 실내가 환하게 바뀌어 손님들을 대하는 마음까지 달라지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시설개선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 박은진(30·여·중구 남산동)씨는 "할인점에 비해 주차공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했고, 김준식(39·수성구 만촌동)씨는 "가격표를 달아 올 때마다 가격을 다시 물어야 하는 불편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김종필 부회장은 "올해 안에 동산상가와 5지구 전 층에 냉난방 공사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시설 개선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상인들의 친절교육도 병행해 값싸고 편리한 시장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총 25억원을 투입한 서문시장 2지구 지하층은 웰빙마트에 이어 내달 30일 의류전문상가 GQ프라자가 개장할 예정이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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