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산 약수터, 주변 관리가 우선이다

대구 약수터의 수질이 서울보다도 못한 '전국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도심 환경 오염으로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약수 이용 시민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부가 전국 16개 시.도 약수터 3천493개소를 대상으로 대장균.불소 등 유해물질 포함 여부와 맛.탁도 등을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 33개소 중 13개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기준 초과율이 39.4%였다.

이는 전국 평균 15.3%의 2배가 넘었으며, 서울의 20.2%보다도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부적합 판정 33곳 중 대부분이 앞산 약수터였다는 점이다.

안일사, 고산골, 대덕사 약수터 등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이용이 많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대구 앞산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남구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 주.야간에도 물통을 든 등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들이 떠간 약수는 끓이지 않고 곧바로 음용수로 이용되기 때문에 시민 건강과도 직결된다.

문제는 앞산 약수터 음용수 부적합 판정 지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구시나 환경청 환경단체 등에서 매년 부적합 판정 사실을 알리지만 조금도 달라지는 게 없다.

대구시나 남구청은 가끔씩 경고판 하나만 달랑 써붙일 뿐 약수터 주변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약수터 주변에 울타리를 쳐 동물이나 사람의 접근을 막아 오염원을 막아야 할 것인데도 본체만체하고 있다.

이러고서는 약수터 수질 개선은 요원할 것이다.

관계 당국은 위생적 약수터 이용을 위해 수질검사를 매분기 하던 것을 월 1회로 늘린다고 하지만 약수터 주변 관리 대책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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