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시내버스 전면파업 돌입

포항 시내버스를 독점 운행하고 있는 성원여객 노조가 22일 새벽 파업에 돌입, 포항 시내버스 190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새벽 5시 20분부터 시작되는 버스 운행이 끊기자, 포항 시내 버스정류장마다 버스 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온 학생과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굴렀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승용차를 몰고 나오는 바람에 남빈네거리~오거리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부터 시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주요 교차로에서 정체가 시작됐고, 학생들의 등교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우현동과 용흥동 장성동 일대에서 승용차들이 일제히 빠져나오면서 이날 오전 9시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운전자 정병태(44.포항시 용흥동)씨는 "직장이 있는 도심으로 가기 위해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지만 길이 막혔다"며 "출근시간은 간신히 맞췄지만 퇴근이 걱정"이라고 했다.

버스파업이 시작되자 포항시는 50여개 노선에 전세버스와 관용차량 등 버스 100여대를 긴급 투입, 비상 수송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체 투입된 전세버스의 운행 간격이 긴데다 일부 정거장에서는 승객을 더 이상 태울 수없다며 그냥 지나쳐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경찰은 출퇴근 시간대 주요 간선도로에 경찰력을 집중배치해 교통소통에 나섰고, 노조원들의 전세버스 운행 방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

김영식(54.포항시 구룡포읍)씨는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한 파업은 없어야 한다"며 "하루 빨리 노사 양측이 절충안을 찾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 성원여객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4시부터 22일 새벽 3시30분까지 12시간 가량 성원여객사무실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수정안 9개 중 계약직 폐지와 신규직 채용시 노조추천서 폐지 등 7개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임금인상안을 놓고 노조측이 시급 16.4%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3% 안을 고집하는 바람에 결렬돼 버스파업 사태가 빚어졌다. 포항.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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