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 개방과 추곡수매제 폐지 등 정부의 농업정책에 반대하는 '농심(農心)의 분노'가 22일 전국 들판 곳곳에서 수확 포기로 표출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주요 국도 및 고속도로변 100여곳에서 '논 갈아엎기' 행사를 벌이며 추곡수매제 폐지와 농지법 개정을 통해 기정사실화하려는 쌀시장 개방 철회를 촉구했다.
전농 경북도연맹도 칠곡.상주.의성 등 8곳에서 논 갈아엎기 행사를 벌이는 한편 농민들의 수확포기 각서와 갈아엎은 벼를 농림부와 경북도청 등에 보내고 쌀시장 개방에 대한 대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칠곡군 가산면 송학리 들판에서는 경북도연맹 황인석(黃仁石)의장과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대구경북운동본부 공동대표단, 농민회원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확을 앞둔 장재호(44)씨의 논 500여평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장씨는 "자식처럼 보살펴 온 논을 갈아엎어 정부에 쌀시장 개방과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항의하려 한다"는 수확포기 각서를 제출했으며 우리쌀지키기 대.경운동본부는 쌀시장 개방정책 즉각 철회를 정부에 촉구했다.
상주시농민회도 이날 내서면 능암리 능암앞들에서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논 680평을 갈아엎고 흙묻은 벼를 10kg씩 포장해 청와대와 농림부, 외교통상부, 경북도청 등 4곳에 택배로 보냈다.
예천군 지보면 신풍리에서도 예천군농민회원 등 8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논 600평을 트랙터로 갈아엎었으며 의성군농민회 역시 이날 오전 안계면 위양리 안계들의 논 400평을 갈아엎었다.
전농 경북도연맹 이윤구(34) 정책부장은 "정부는 쌀시장 개방협상 과정을 비공개로 하면서 공공연히 쌀 개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농민회는 추석을 맞아 귀향하는 국민들에게 갈아엎은 논을 보여줘 쌀시장 개방에 따른 농업위기를 알린 뒤 추석 이후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과 11월 서울 농민집회 등을 통해 정부의 쌀개방 정책에 맞설 예정이다.
예천.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의성.이희대 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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