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멀어지나

롯데의 3년차 투수 이명우(22)가 생애 첫 승을 완봉투로 장식하며 무명 설움을 털어냈고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깊은 침묵을 깨고 시즌 32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명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8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SK타선을 잠재우고 3-0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공고를 졸업한 지난 2002년 롯데에 2차 2번(전체순위 14위)으로 입단한 뒤 좌완 원포인트릴리프로 활약하며 지금까지 통산 61경기 동안 승수없이 2패였던 이명우는 데뷔 후 첫 선발등판에서 생애 첫 승을 완봉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의 투수 개인 완봉승은 박지철(9월9일 LG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김장현이 병역비리로 구속되고 염종석이 지난 18일 컨디션 조절차 2군으로 내려간 뒤 롯데 선발진에 합류하는 행운을 잡은 이명우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43㎞였으나 상대 타자를 읽는 두뇌 피칭과 슬라이더 등 예리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산발 8안타를 맞고도 올 시즌 10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하위 롯데는 SK와의 이날 더블헤더와 전날 경기 등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반면 갈길 바쁜 5위 SK는 4연패의 수렁에 빠져 포스트시즌행 티켓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지독한 홈런 슬럼프에 빠졌던 브룸바는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0-1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박만채로부터 좌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32호를 기록한 브룸바는 공동선두였던 박경완(SK.31개)을 1개 차로 따돌리고 18일 만에 홈런더비 단독선두로 나섰다.

현대는 연속경기 1차전을 2-6, 2차전을 1-6으로 모두 내줬으나 2위 삼성이 기아에 지는 바람에 1승차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현대를 제물삼아 1차전에서 지긋지긋한 6연패 사슬을 끊은 LG는 2연승을 달렸다.

대구구장에서는 4위 기아가 무서운 뒷심으로 삼성에 4-3으로 역전승, 5연승 고공비행으로 연패에 빠진 SK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려 4강행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연장 12회 접전이 펼쳐진 대전구장에서는 3위 두산이 한화를 4-3으로 따돌리고 지난달 7일 이후 46일 만에 2위로 복귀했다.

한편 이날 SK-롯데 더블헤더 2차전은 2시간 7분 만에 끝나 올 시즌 9회 최단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잠실(DH 1차전:LG 6-2 현대, DH 2차전: LG 6-1 현대)

LG가 더블헤더 1, 2차전 승리로 선두 쟁탈전에 애타는 현대의 발목을 잡았다.

1차전에선 LG 선발로 나선 장문석이 8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4회말 2사 2, 3루에서 대타 김상현의 주자일소 우익선상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은 LG는 5회 타자일순하며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 등 4안타와 2볼넷을 묶어 4득점, 6-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 장문석 구위에 눌려 있던 현대는 8회 2점 만회에 그쳤다.

2차전에선 '적토마' 이병규의 홈런 방망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1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던 이병규는 4회 브룸바가 솔로아치로 1-1 동점을 만들자 공수교대 후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사직(DH 1차전:롯데 5-4 SK, DH 2차전:롯데 3-0 SK)

롯데가 치열한 4강 다툼으로 갈길 바쁜 SK를 두번 울렸다.

롯데는 1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4회 이대호의 좌월 솔로포로 2-2 동점을 만든 뒤 5회 라이온 잭슨의 통쾌한 역전 3점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2차전에선 선발 이명우의 완봉 쾌투 속에 이대호가 연속경기 홈런을 터뜨렸다.

3회 박남섭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김태균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정수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4회 '미완의 거포' 이대호가 좌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마무리 노장진은 1점차의 리드이던 연속경기 1차전 9회 2사 1루에 등판, 3타자를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으로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렸다.

●대구(기아 4-3 삼성)

삼성이 홈런 2방을 때리고도 기아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했다.

기아와 1점씩을 주고받은 삼성은 4회 김대익과 6회 진갑용이 각각 1점홈런을 터뜨려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기아는 7회 심재학의 2루타와 마해영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뒤 9회 1사 3루에서 상대 마무리 임창용을 홍세완의 중전적시타로 두들겨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대전(두산 4-3 한화)

두산이 12회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두산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초 임재철과 유재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나주환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올렸다.

반면 한화는 공수교대 후 두산 마무리 구자운의 구위에 눌려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1점차 패배를 당했고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구자운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사진 :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기아의 경기에서 1대1로 팽팽하던 4회말 주자1사 상황 때 삼성 김대익이 좌월 역전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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