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해녕 시장 몸조심 곤욕

최근들어 조해녕 대구시장을 위협하는 전화와 전자우편(이메일)이 잇따라 대구시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최근의 시정 현안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밤길을 조심하라'는 협박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지도 몰라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조 시장에 대한 협박전화는 시장의 관사인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로 주로 한밤에 걸려오고 있다.

이 관사의 전화번호는 대구시의 행정전화 안내에 실려있는데다 114안내를 통해서도 누구나 알 수 있다.

조 시장의 신변에 대한 위협은 이뿐만이 아니어서 일부 민원인들은 조 시장의 관사앞에서 출근을 저지하거나 방해하기도 하고, 이달들어서는 시청사를 나서다 민원인들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봉변(?)을 당할 상황도 2차례나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들은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하는 것을 시장이 못하도록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최근 경찰력이 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시위현장 등에 동원되는 바람에 피로가 누적되고 추석을 전후한 방범 문제도 있어, 경찰의 신변 보호 요청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대안으로 시장실로 통하는 복도의 계단통로 2곳을 아예 폐쇄하고, 현관 중앙통로의 경비를 강화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조 시장에게 건의해 좋아하던 등산을 한동안 중단토록 했다.

대구시 관계자들은 "지난해 지하철 참사 이후 공권력이 힘을 잃고, 민원을 다수의 압력으로 풀려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 행정의 최고 책임자에 대한 협박으로까지 번진 것 같다"면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공무원들도 문제지만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의식도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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